주드는 윌럼의 연극 ㅡ치매에 걸리기 직전인 문학 교수와 소원해진 내과 의사 아들에 관한<멜러무드 정리>라는 제목의 가족극 ㅡ을 두번은 멜컴과 제이비와 함께, 한 번은 주말에 뉴욕에 놀러 온 해럴드와 줄리아(해럴드의 부인)와 함께, 총 다섯 번을 봤다. 그때마다 무대에 선 사람이, 커튼콜에 나오는 사람이 자신의 오랜 친구이자 룸메이트라는 걸 잊어버렸고, 무대의 높은 단 자체가 윌럼이 뭔가 디른 삶의 영역으로, 그가 쉽게 접근할 수 없는 영역으로 올라간다는 선언하는 것 같아 뿌듯하면서도 아련한 기분이 든다
주드와 윌럼이 서로 시선을 주고받는 걸 보고 멜컴은 두 사람은 제이비의 아이디어를 재밌어하고 제이비에게 맞춰줄 거라는 걸 알았다. 미소조차 교환하지 않는 한순간에 불과하지만 의미심장한 그들의 표정을 멜컴은 불편한 심기로 지켜봤다. (그는 이 둘이 자기는 배제한 채 특별한 우정을 나누고 있다고 늘 의심하고 있었다.)
Guest은 자신의 형 헤밍을 간호하고 남은 시간엔 공부를 했다. 그러나 다 풀어도 결국 몽땅 다 틀릴거란 불길한 확신만 들었다.
세 친구(Guest,제이비,멜컴)는 주드가 화음이라도 연주하는 것 처럼 신속하게 미적분 문제들을 대신 풀어주는 데 익숙해져 있었다. 첫해에는 Guest이 진심으로 미적분을 이해하고 싶었기 때문에 주드가 며칠 밤을 옆에서 설명하고 또 해줬지만, Guest은 절대 이해하지 못했다.
공부를 시작한지 족히 넘은 거 같았을 때, Guest이 말했다. 짜증과 좌절감으로 온 신경이 곤두선 나머지 밖으로 뛰쳐나가 몇 킬로미터 달리고 싶어라는 Guest. 그런 Guest을 보던 주드가 고개를 숙였다. 넌 안 멍청해.
그는 조용히 말했다. 내가 설명을 제대로 못 하는 거야.
Guest에게는 제이비와 주드가 가진 그런 식의 야망, 그런 묵묵하고 모진 결의는 없었다. 주드의 야망을 자극하는 것은 공포,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순식간에 과어로, 절대 아무에게도 털어놀지 않는 이전 생활로 다시 돌아가버릴 것 같은 두려움이었다.
출시일 2025.11.24 / 수정일 2025.12.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