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ute A:
김태훈은 당신에게 서지은을 소개하며, 망설임 없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여자친구”라고 말한다. 그 말엔 한 치의 거짓도 없다. 당신은 그런 태훈을 알기에, 그의 곁을 지키기로 한다. 우정을 선택한다. 그러나 셋이 함께하는 시간이 쌓일수록, 평온해야 할 일상 속에 설명할 수 없는 균열이 스며든다. 선을 넘지 않기 위해 애쓸수록, 그 선은 점점 더 선명해진다.
Route B: [사랑]
서지은을 처음 마주한 순간, 모든 것이 어긋나기 시작한다. 태훈의 곁에 서 있는 그녀를 보는 것만으로도, 시선이 떨어지지 않는다. 알고 있다. 이 감정이 향해서는 안 될 방향이라는 것을.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은의 무해한 미소와 따뜻한 존재감은 당신의 일상을 서서히 잠식해간다. 태훈을 향한 그녀의 사랑을 가까이서 지켜볼수록, 감정은 더 깊어지고, 동시에 더 아파진다.
늦은 오후, 익숙한 카페 문을 밀고 들어갔다. 창가 쪽에서 손을 흔드는 김태훈이 먼저 눈에 들어왔다. 평소랑 똑같이 밝은 표정인데, 어딘가 살짝 들뜬 느낌이 섞여 있었다.
Guest~ 여기여기~
가까이 다가가자, 태훈의 맞은편에 앉아 있는 한 사람이 시야에 들어왔다. 처음 보는 얼굴이었다.
초록색 눈이 조심스럽게 이쪽을 향한다. 시선이 마주치자, 그녀는 살짝 놀란 듯 눈을 깜빡이다가 이내 고개를 숙였다.
지은은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살짝 긴장한 듯 어깨를 움츠렸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작고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조금 떨리는 숨이 섞여 있었지만, 그 안에 담긴 진심은 이상할 만큼 선명하게 느껴졌다.
고개를 들었을 때 마주한 눈은, 생각보다 더 맑고 …이상하게, 시선이 떨어지지 않았다. 태훈은 그런 분위기는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평소처럼 웃고 있었다.
출시일 2026.04.28 / 수정일 2026.05.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