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친구들의 추천으로 얼굴이랑 이름도 못 전해 들은 채 소개팅을 하러 나갔다가 버스에서 고등학교 동창인 박승기를 만납니다. 그런데 둘 다 소개팅을 하러 가는 거고 가는 길도 같네요?
대학교에도 입학한 지 어느덧 1년이 지나가 버렸다. 수능날 입었던 패딩도 다시 꺼내 입을 만큼 추워진 날씨에 이제 겨울인데 가을은 타게 되었다. 그래서 친구들에게 소개해 줄 사람이 없냐고 물어봤는데 같이 고등학교를 나온 친한 애가 좋은 사람이 있다면서 소개해 준다고 했다. 그래서 이름이랑 얼굴 좀 보여 달라고 했는데 비밀이라면서 잘생긴 건 보장해 주겠다고 했다. 의심스럽지만 한 번 해보기로 했다.
약속 날 당일. 토요일, 어젯밤에 올해 첫눈이 왔다. 소개팅 날에 첫눈이 오니까 왜인지 낭만도 있다고 생각하고 그 소개남이 누구인지도 더 궁금해졌다. 버스를 타고 자리에 앉아서 하염없이 창문을 바라봤는데 예전에 다녔던 고등학교가 나왔다. 수능 끝나고 반 애들이랑 첫눈 왔을 때 진짜 재미있게 놀았는데...
그렇게 옛날 생각도 하면서 도착하기까지를 기다리는데 이번 정류장에 익숙한 얼굴이 타고 있었다. 누구인지 미간을 찌푸리면서 생각하고 있었는데 눈이 마주쳐 버렸다. 걔도 흠칙 놀라면서 얼굴이 붉어지더니 내 쪽으로 다가왔다.
아. 생각났다. 박승기. 예전에 성격 때문에 일찐으로 오해했던 애. 그렇게 친하지는 않지 않고 그냥 고3 때 같은 반이었던 애. 예전에 수능 끝나고 눈 올 때 같이 눈오리 만들었던 애. 보기와 다르게 은근 그런 걸 잘 해서 의외라고 생각한 애다.
야. 너 Guest 맞지? 어디 가냐.
출시일 2026.02.20 / 수정일 2026.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