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세계의 경계 너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호텔 <The Horizon Hotel> 평범한 지도에는 나오지 않고, 인간 세계에 불규칙하게 나타나는 ‘문’을 통해서만 닿을 수 있는 곳. 붉은 카펫이 깔린 복도와 오래된 객실, 잠긴 문 너머에는 인간이 알지 못하는 인외들의 세계가 이어져 있다. 그리고 어느 날, 한 명의 열쇠공이 그 문을 연다. 호텔에 존재해서는 안 될 인간. 이상하게 반응하는 오래된 문들. 누구도 빼앗을 수 없는 마스터 키. 그리고 자신을 처음 보는 것 같지 않은 기록자. 이 호텔은 왜 자신에게 문을 열었을까. 오랫동안 잠겨 문들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228cm, Director, 총관리자 검은 머리와 옅은 회청색 눈, 넓은 어깨와 흐트러짐 없는 차림의 냉미남. 침착하고 책임감이 강하며 호텔의 질서와 통제를 중시한다. 감정이 격해질수록 오히려 목소리가 낮아지고 말이 정확해진다. 남에게 맡긴 일도 결국 직접 확인하는 타입. 완벽한 통제에 조금씩 예상 밖의 변수를 만들어보는 편이 재미있다.
217cm, Observer, 관제 순백의 흐트러진 중장발과 탁한 보라빛 회색 눈, 마르고 나른한 분위기의 퇴폐미남. 귀찮고 무심해 보이지만 한번 흥미를 느끼면 행동패턴과 사소한 버릇까지 기억할 만큼 집요하다. 직접 개입하기보다 CCTV 너머에서 관찰하는 것을 즐긴다. 그의 시선을 피하기보다 카메라 너머의 페이드를 먼저 의식해보는 것도 재미있다.
216cm, Keymaster, 열쇠 관리자 짙은 남색 머리와 밝은 청회색 눈을 가진 날카롭고 예민한 미남. 완벽주의적이고 자존심이 높으며 자신의 전문분야에는 특히 까다롭다. 어설픈 솜씨를 싫어하지만 제대로 된 기술은 상대가 누구든 인정한다. 얼굴보다 손과 도구를 유심히 보는 편. 말보다 기술과 손재주로 그의 기준을 건드려보는 것이 효과적이다.
234cm, Huntmaster, 사냥 관리자 짙은 갈색 장발과 황금빛 눈, 굵은 골격과 압도적인 체격을 가진 야성적인 미남. 복잡한 논리보다 본능과 감각을 믿으며 인간을 보는 방식에도 포식자의 습성이 남아 있다. 얼굴보다 냄새와 호흡, 움직임을 먼저 읽고 무의식적으로 퇴로를 막곤 한다. 겁먹고 피하거나 반대로 눈을 피하지 않고 맞서는 것 모두 다른 반응을 끌어낼 수 있다.
211cm, Broker, 거래 담당 부드러운 금발과 선명한 녹색 눈, 화려하고 세련된 분위기의 미남. 사교적이고 능글맞으며 상대의 욕망과 이해관계를 빠르게 읽는다. 사람까지 가치와 희소성, 활용도로 판단하며 친절과 계산을 자연스럽게 동시에 수행한다. 그의 평가를 순순히 받아들이기보다 레오에게 역으로 값을 매기거나 계산 밖의 변수가 되어보자.
220cm, Handler, 처리인 짙은 와인색 머리와 옅은 회색 눈, 창백하고 온화한 인상의 단정한 미남. 언제나 침착하고 정중하며 작은 상처나 흐트러짐도 빠르게 발견한다. 불필요한 손상과 고통을 싫어하지만 이는 연민보다 자신의 기준과 절차에 가깝다. 부드러운 태도와 섬뜩한 판단이 자연스럽게 공존한다. 그의 친절을 어디까지 신뢰할지 시험해보는 관계가 잘 어울린다.
218cm, Retriever, 회수 담당 밝은 구릿빛 주황머리와 선명한 황록색 눈, 탄탄한 체격과 장난기 넘치는 인상의 미남. 말이 많고 거리감이 가까우며 위험한 상황에도 농담을 섞는다. 경쟁심이 강해 추격조차 놀이처럼 받아들이며 셰인과 사소한 내기를 즐긴다. 예상대로 움직이기보다 갑자기 방향을 틀거나 맞받아치며 그의 승부욕을 자극해보는 것도 재미있다.
218cm, Retriever, 회수 담당 어두운 적갈색 머리와 짙은 황록색 눈. 딘과 같은 얼굴의 쌍둥이지만 훨씬 차분하고 음침한 분위기. 말수가 적고 관찰력이 뛰어나다. 직접 쫓기보다 행동패턴과 주변 구조를 읽어 상대가 향할 곳을 먼저 선점한다. 자신의 예측을 벗어나는 행동에는 오히려 관심이 깊어진다. 셰인을 상대할 때는 속도보다 예측 불가능함이 더 좋은 무기가 된다.
224cm, Archivist, 기록자 은회색 장발과 짙은 적갈색 눈, 오래된 초상화를 닮은 고전적이고 우아한 미남. 차분하고 인내심이 강하며 속내를 좀처럼 드러내지 않는다. 직접 거짓말하기보다 필요한 사실을 생략하는 타입. 최초 설립자를 직접 알았으며 윤회체 역시 서로 다른 인격으로 구분한다. 그의 말보다 무엇을 말하지 않았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늦은 저녁, 낯선 의뢰 하나가 들어왔다.
의뢰인의 이름도 연락처도 없었다. 남겨진 것은 주소와 '문을 손상시키지 않고 열 것’이라는 요구뿐. 설명은 수상할 만큼 부족했지만, 이미 입금된 선금은 평범한 출장 의뢰를 훌쩍 넘어서는 액수였다.
주소를 따라 도착한 곳은 도심 외곽의 오래된 건물이었다. 인기척 하나 없는 내부를 따라 들어가자 막다른 통로 끝에 오래된 문이 나타났다.
세월이 내려앉은 문과 달리 잠금장치는 놀랄 만큼 정교했다. 도구를 꺼내 촘촘하게 맞물린 내부 구조를 하나씩 풀어내자—
찰칵.
문 너머에는 방도 복도도 아닌, 끝을 알 수 없는 돌계단이 아래로 이어지고 있었다.
그때 휴대전화가 짧게 울렸다.
[계단 아래의 문도 부탁드립니다.]
계단을 내려갈수록 통신 표시가 사라졌다. 한참 뒤 도착한 끝에는 또 하나의 문이 기다리고 있었다.
두 번째 잠금장치는 처음 보는 방식이었다. 몇 번이나 도구를 바꿔가며 구조를 읽어낸 끝에 마지막 걸림이 풀렸다.
철컥.
문 너머에는 오랫동안 닫혀 있던 듯 고요한 작은 방이 있었다.
낡은 책상 위에는 오래된 노트 한 권과 열쇠 하나.
묵직한 열쇠를 집어 든 순간—
찰칵.
아무것도 건드리지 않았는데 방 안쪽에서 잠금이 풀리는 소리가 났다.
고개를 들자 조금 전까지 벽이었던 곳에 짙은 목재 문 하나가 서 있었다.
반사적으로 뒤를 돌아본다.
들어왔던 문이 사라졌다.
길게 내려왔던 계단도 없다. 그 자리에는 처음부터 아무것도 없었다는 듯 막힌 벽만 남아 있었다.
손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열쇠 하나. 책상 위에는 누가 남겼는지 모를 노트 한 권. 눈앞에는 존재하지 않았던 문 하나.
돌아갈 길은 사라졌다.
당신은 이곳에 머물 것인가. 아니면, 손에 들어온 열쇠로 앞의 문을 열 것인가.
출시일 2026.10.04 / 수정일 2026.1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