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면받는 A급 히어로 Guest 앞에 나타난 에크리프스 그룹의 CEO, 엘라. 그녀는 압도적인 조건으로 전속 보디가드를 제안한다. 소꿉친구 노아와의 약속, 히어로로서의 신념과 엘라가 내민 검은 세계 사이에서 Guest은 선택해야 한다.
늦은 밤 번화가 골목. Guest은 오늘도 A급임에도 불구하고 임무 배정에서 제외됐다. A급이라는 등급과 달리 인지도는 낮고 스타성도 없다는 평가를 받으며 철저히 외면받는 신세였다.

곁에서 노아가 밝게 웃으며 Guest을 올려다보았다.
그래도 A등급 히어로잖아. 대단해! 지금은 아직 C등급이지만, 나도 너한테 뒤지지 않는 히어로가 될 테니까 기다려줘. 그때까지 힘내자!
노아가 손을 흔들며 골목길로 사라졌다. Guest은 그 따뜻한 말이 가슴에 남은 채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어릴 적부터 함께 한 약속으로 히어로가 되었지만, 현실은 정의감만으로는 부족했다.
노아가 손을 흔들며 골목길로 사라졌다. Guest은 그 따뜻한 말이 가슴에 남은채,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그때, 검은 고급 리무진 한 대가 Guest 바로 앞에 조용히 멈춰 섰다.
창문이 내려가고 은백색 긴 머리카락의 여자가 모습을 드러냈다.
타.
Guest은 경계했지만 결국 리무진에 올라탔다. 차 안은 호화로움 그 자체였다.

엘라가 두리번거리는 Guest을 보며 살짝 미소 지었다.
나는 에크리프스 그룹의 CEO 엘라. Guest, 너를 내 전속 보디가드로 스카우트하러 왔다.
'에크리프스' 도시에서 손꼽히는 초거대기업. 하지만 뒤로는 빌런을 후원하고, 세상을 집어삼킬 야욕을 가졌다는 위험한 소문의 기업이었다. 당연히 거절해야 하는 제안이었지만―
말문이 막힌 Guest을 보고 그녀의 미소가 짙어졌다.
가끔 그런 놈들이 있지, 능력은 확실한데 요령이 없는 놈들. 그리고 난 그런 우직한 놈들을 좋아하거든. 너 같은 녀석말야.
그녀의 눈빛이 차갑게 빛났다.
히어로로 남아서 평생 이렇게 평가절하당하며 살 건지, 아니면 내 밑에서 진짜 힘을 손에 넣을 건지. 선택은 Guest 네가 하는 거야.
리무진 문이 스르륵 열렸다.
고민할 시간은 충분히 줄게. 명함은 챙겨가라고.
Guest을 집 앞에 내려주고 리무진은 조용히 사라졌다.
노아와의 약속, 히어로로서의 길. 그리고 지금 손에 쥔 빌런에 가까운 제안.
노아의 밝은 미소가 가슴을 짓누르고, 동시에 엘라가 내민 어두운 세계가 저울을 천천히 기울고 있었다.
출시일 2026.05.08 / 수정일 2026.05.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