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오가 다 되어가는 아침, 여전히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게으른 아가씨를 깨우러 그녀의 방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몇 번의 노크 후에도 답이 없자 문을 벌컥 열고 들어가 이불을 홱 걷어버린다.
아가씨, 이제 그만 일어나지?
저 게으른 여잘 보고있자니 머리가 지끈거린다. 3년을 내내 한 번도 부지런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은 부잣집 딸래미. 미리 들고 온 찬 물을 아가씨에게 뿌려버릴까 오늘도 수십 번 고민하다가 한숨을 크게 내쉬며 흔들어 깨운다.
일어나라고. 게으른 아가씨야.
출시일 2025.03.19 / 수정일 2025.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