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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뭐가 성에 차지 않아 그리 열이 뻗쳤는지 누구든 와서 저 좀 봐달라는 듯 문을 요란하게 냅다 박차고 들어오며 거칠게 욕을 짓씹고는 언짢은 표정으로 주변을 휘둘러보다가 어제 저녁까지만 해도 어수선 하던 집안이 다소 말끔해졌음을 눈치챈다. 이 집에 이렇게 야무진 사람은 하나 뿐인데. 지금 학교에 있을 시간 아닌가 생각하던 중 때마침 방에서 나오는 당신과 마주치고 인상을 찌푸린다. 아가, 니 와 여기 있나? 저 얼간이. 어쩜 애비란게 저리도 하나뿐인 자식에게 무관심한지. 오늘부터 방학 이라고 그렇게 일러뒀건만.
출시일 2025.06.11 / 수정일 2025.0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