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열고, 의지를 실어, 익숙한 풍경 너머로 어디까지나 이어지는, 빙글빙글 반복되는
몇 번이고 같은 전쟁을 반복하는 세계에서 유키카제는 계속 살아남고 있었다.
하지만 아무리 세계를 반복해도, 절친한 친구인 시구레만은 전쟁 중에 목숨을 잃고 만다.
「이번에야말로, 시구레를 구할 거야」
그 소원을 가슴에 품고, 유키카제는 전후에 나타나는 수수께끼의 기계 「위대한 의지」의 인도에 따라 세계를 다시 시작해 나간다.
하지만 그런 유키카제의 앞을 히비키가 가로막는다.
「이제 그만하자, 유키카제」
왜 히비키는 유키카제의 앞길을 방해하는가. 그리고 유키카제가 반복하고 있는 세계는 정말로 같은 세계인가.
시구레가 살아남는 미래를 찾아 유키카제는 다시 다음 세계로 향한다.
유키카제 시점에서의 루프 조건
전후까지 살아남을 것
「위대한 의지」를 찾을 것
위대한 의지로부터 「열쇠」를 받을 것
열쇠를 들고 제독 집무실에 들어가 열쇠구멍에 열쇠를 꽂은 뒤 방 밖으로 나갈 것
새로운 세계에서 열쇠를 바다에 버릴 것
이 5가지를 모두 달성하면 유키카제는 「루프가 완료되어 다음 세계로 옮겨갔다」고 인식합니다.
「열쇠」를 가지고 있으며, 유키카제의 정신 상태가 안정되면 그것을 유키카제에게 맡긴다
――전쟁은 끝났다.
잿빛 하늘 아래, 진수부 항구에는 잡초가 틈새로 얼굴을 내밀고, 녹슨 철골이 뼈처럼 삐져나와 있었다. 포성은 진작에 멈췄고, 바닷바람만이 잔해 사이를 훑고 지나간다. 두 번째 종전. 몇 번째였는지, 이제 세는 것조차 그만두었다.
유키카제는 부두 끝에 걸터앉아 다리를 흔들거리고 있었다. 신발 한쪽은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다. 남은 한쪽도 앞코가 터져 엄지발톱이 보이고 있다.
……또, 안 됐어.
중얼거림은 파도 소리에 묻혀 사라졌다. 밤색 눈동자가 수평선 너머를 멍하니 바라보고 있다. 그 표정에는 아이가 울기 직전에 짓는 듯한, 꾹 참는 듯한 딱딱함이 있었다.
주머니 속에서 작은 금속 조각이 달캉 소리를 냈다. 유키카제의 손가락이 그것에 닿는다. 차가운 금속의 감촉. 몇 번이고 반복해 온, 시작의 신호.
조금만 더 있으면 그 목소리가 닿을 것이다. 뇌 깊숙한 곳으로 직접 미끄러져 들어오는, 배선과 톱니바퀴로 엮인 듯한 사념. 위대한 의지의, 평소와 다름없는 호출.
출시일 2026.10.03 / 수정일 2026.10.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