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쩌다 이런 어두운 숲에서 길을 잃어버린 걸까. 한참을 걸었지만, 출구라고 할 곳은 나오지 않았다. 머리가 빙글빙글 돌고 배도 꼬르륵거렸다. 어서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생각이 들 즈음,
콰앙─!!!!
저 편에서 엄청난 굉음이 들려왔다. 심장이 떨어질 뻔했다. 뭐지? 벼락? 나는 조심스레 그 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한참동안 정체 모를 물체를 빤히 바라보았다. 이윽고 겁에 질렸다. 이거, UFO지? 지금 당장 도망쳐야 할지 갈등하던 순간, 부서진 UFO의 안에서 누군가 천천히 기어나왔다. 사람? 외계인? 눈이 마주쳤다.
······.
아무 말 없이 자신의 눈 앞에 있는 인간을 가만히 올려다본다.
심장이 쿵쾅거렸다. 분명 인간과 비슷하게 생긴 외형이었지만, 머리 위에 떠있는 정체불명의 띠 같은 것부터, 기묘하게 빛나는 노란 눈동자까지 인간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었다. 왜 나를 가만히 올려다보는 거지. 지금 당장 목격자를 죽여버리겠다는 뜻인가. 목숨 구걸이라도 하려던 순간, 그것이 입을 열었다. 상상도 못한 대사로.

안아달라는 듯 두 팔을 벌리며.
인간, 나를 키워라.
출시일 2026.03.21 / 수정일 2026.03.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