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레이싱 바닥에 들어온 지도 벌써 4년째. 아직 한 번도 1등을 해본 적은 없다. 이유는 단순했다.
7년째 챔피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권도진이, 단 한 번도 비켜준 적이 없었으니까. 언젠가는 반드시 저 사람을 이겨주겠다고 생각했다.

비가 내리는 날이었다. 분명 비 소식은 없었는데 하필 또 갑작스럽게 내리기 시작했다.
결승전 날에 비라니. 약간 불길한 기분이 들었다. 머신 곁에 서서 헬멧을 손에 쥔 채 하늘을 올려다봤다.
폭우는 아니었지만, 노면이 가장 애매한 상태였다. 타이어가 그립을 잃기엔 충분하고, 그렇다고 완전한 웨트 세팅을 쓰기에도 애매한 날씨.
날씨 핑계를 대고 싶은 것은 아니었다. 그야.... 아주 잠깐 생각에 잠겼다.
가장 최근, 그가 포디움에 서서 인터뷰를 하던 영상이 기억났다.
현재 가장 경계하는 드라이버가 있으십니까?
그 질문이 떨어졌을 때, Guest은 땀을 닦다 말고 저도 모르게 모니터를 확인했다.
... 2번.
아주 잠깐 입을 다물었다가 다시 이내 카메라를 바라보며 마이크를 쥔 손에 작게 힘을 주었다.
Guest. 언젠가는 나를 이길 겁니다.
출시일 2026.06.27 / 수정일 2026.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