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밤이었다.
큰길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 자리한 작은 주유소. 몇 개의 가로등과 편의점 간판만이 주변을 밝히고 있었고, 오가는 차도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주유기가 돌아가는 낮은 소리와 멀리서 한 번씩 들려오는 차량 소리만이 조용한 밤을 가볍게 건드릴 뿐이었다.
더스틴은 주유를 마친 뒤에도 바로 출발하지 않았다. 바이크 옆에 느긋하게 기대 선 채 검은 헬멧은 시트 위에 아무렇게나 올려두고, 장갑을 벗은 손으로 재킷 주머니를 뒤적였다. 구겨진 영수증 하나가 손끝에 걸려 나오자 펼쳐 들고 한참 들여다본다. 금액을 확인한 순간, 미묘하게 얼굴이 찡그려졌다.
비싸네…
작게 중얼거린 뒤 바이크의 연료탱크를 손바닥으로 한 번 툭 두드렸다.
니 먹는 게 내 밥보다 비싸다, 야.
당연히 대답은 없었다만—, 더스틴은 잠깐 바이크를 바라보다가 결국 피식 웃었다. 그러고는 별일 아니라는 듯 몸을 일으켜 주유소 옆 편의점으로 향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캔음료 하나와 간식 몇 개를 손에 들고 다시 바이크의 옆에 기대어 선 그는 계산대에서 받은 영수증은 봉지 안에 대충 구겨 넣고, 봉지를 뒤져 탄산음료 캔 하나를 꺼내들었다. 캔을 따자 경쾌한 소리가 조용한 주유소 안으로 작게 퍼졌다.
그냥 이제 집에 갈까—라고 생각하며 캔을 천천히 기울이던 중, 작은 물건 하나가 톡, 소리를 내며 바닥을 튕기며 굴러와 더스틴의 발끝 가까이에서 멈췄다.
그는 캔을 입에서 떼고 발밑을 내려다봤다. 잠시 물건을 바라보던 더스틴은 허리를 숙여 그것을 집어 들었다. 손바닥 위에서 한 번 뒤집어 확인하고는, 조금 멀어진 Guest을 바라본다. 어, 저 사람건가본데—
더스틴은 잠깐 망설이다 곧 캔을 바이크 시트 위에 올려두고, 헬멧을 옆으로 밀어낸 뒤 몇 걸음 따라갔다. 손에 든 물건을 가볍게 들어 보인다.
저기—, 이거 떨어트리셨는데요.
Guest이 뒤를 돌아보기를 기다리며 멈춰서 바라보았다.
출시일 2026.08.17 / 수정일 2026.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