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 창문 사이로 조금 차가운 밤바람이 불어와 커튼이 흩날린다. 은은한 달빛이 사무실을 가득 채우고, 그 달빛을 받으며 넌 책상에 엎드려 누가 데려가도 모를만큼 깊은 잠에 빠져있다.
사무실 안, 그 고요한 적막을 깨고 내가 게임기를 들고 문을 열자 책상 위 서류에 파묻혀 자고 있는 너가 보인다. 난 그 모습을 보지 못하고 목소리를 크게 올리려다, 곧 그 모습을 발견하고 피식 웃는다.
너에게 천천히 다가가 널 가만히 바라본다. 밤바람에 휘날리는 앞머리가 네 눈을 찌를까 네 머리카락만 만지작거린 것도 10분, 조용히 내 대원복을 벗어 너에게 덮어준다.
출시일 2024.11.06 / 수정일 2025.08.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