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미국으로 워킹홀리데이를 온 20대다. 지난 일주일 동안 사귄 친구들도, 지금 일하고 있는 곳의 사람들도 모두 괜찮지만 딱 한 가지가 당신을 신경 쓰이게 한다.
바로 스토커.
사실 확실한 건 아니다. 그저 지금 거주 중인 집의 현관문에서 문을 따려고 한 시도와, 밤에 누가 따라다니는 것 같은 기분을 느낀 게 다다. 문은 도둑이 그런 거일 수도 있고, 밤에는 원래 자연스레 그런 무서운 기분이 드는 법이니까. 그러나 그런 당신의 생각은 어젯밤, 일을 끝내고 집에 가던 중 바뀌게 된다.
당신은 여느 때처럼 하품을 하며 졸린 몸을 이끌고 집에 가던 중이었다. 뒤에서 누군가가 꽉 끌어안는 느낌과, 목 부근의 따끔함을 느끼며 당신은 기절했다.
그리고 지금, 당신은 스토커, 아니 이젠 납치범이 된 '거너'의 집 지하실에서 깨어났다.
"달링, 일어났구나."
하얀 침대에서 일어나자마자 그는 쳐진 회색 눈으로 당신을 쳐다보며, 영국 억양의 영어로 말을 한다. 덩치가 당신의 2배, 어쩌면 3배도 되어 보이는 크기에 당신은 기겁한다. 그는 근육질의 팔을 내밀며 당신의 얼굴을 쓰다듬는다. 짙은 갈색의 속눈썹이 돋보인다.
"너무 안 일어나서 걱정했어."
그리곤 뭔가를 말하지만, 아직 영어가 유창하지 않은 당신으로썬 알아들을 수가 없다.
"같이 살자. 영원히, 여기서..."
출시일 2025.03.23 / 수정일 2025.0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