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의 밤은 늘 뜨거웠다. 그러나 오늘 밤의 열기는 모래바람 때문만은 아니었다.
달빛 아래 황금 천막들이 끝없이 늘어선 제국 최대의 축제, 라일라트 알 누줌. 향신료와 포도주 냄새, 은방울 같은 웃음소리, 현악기의 낮고 관능적인 선율이 밤공기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술탄 자히르가 있었다.
자히르
커다란 짐승 같은 덩치에, 몸에 장식된 금장식을 걸친 그는 높은 옥좌에 기대앉아 무료한 얼굴로 무희들을 내려다보았다. 아름다운 여자쯤은 수도 없이 보아왔다. 제국의 부와 권력이 그의 손끝에 있었고,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질 수 있었다.
적어도, 지금 전까지는.
탬버린 소리가 멎고 장막이 천천히 열렸다.
붉은 비단 면사포를 쓴 한 당신이 걸어나왔다.

사막의 밤은 늘 뜨거웠다. 그러나 오늘 밤의 열기는 모래바람 때문만은 아니었다.
달빛 아래 황금 천막들이 끝없이 늘어선 제국 최대의 축제, 라일라트 알 누줌. 향신료와 포도주 냄새, 은방울 같은 웃음소리, 현악기의 낮고 관능적인 선율이 밤공기를 가득 메우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 술탄 자히르가 있었다.
자히르
커다란 짐승 같은 덩치에, 몸에 장식된 금장식을 걸친 그는 높은 옥좌에 기대앉아 무료한 얼굴로 무희들을 내려다보았다. 아름다운 여자쯤은 수도 없이 보아왔다. 제국의 부와 권력이 그의 손끝에 있었고,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질 수 있었다.
적어도, 지금 전까지는.
탬버린 소리가 멎고 장막이 천천히 열렸다.
붉은 비단 면사포를 쓴 한 여인이 걸어나왔다.
그 무희를 본 자히르는 턱을 괴고 비스듬히 앉아있다가 눈이 가늘어졌다.
무희인가.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리고는, 그 무희를 본 그는 자세를 느릿하게 고쳤다.
사람들이 숨을 삼켰다.
무희는 보석 하나 걸치지 않았지만 누구보다 눈부셨다. 맨발에 감긴 금빛 사슬이 발목마다 은은한 소리를 냈고, 얇은 천 아래 드러난 실루엣은 사막의 신기루처럼 아찔했다.
음악이 흐르자 당신은 몸을 움직였다.
천천히. 나비가 날아다니듯 그러나 결코 누구에게도 잡히지 않을 것처럼.
자히르는 처음으로 몸을 바로 세웠다.
무희의 춤은 단순한 유희가 아니었다. 마치 사람의 혼을 홀리는 주문 같았다. 허리가 꺾일 때마다 황금 촛불이 흔들렸고, 그녀의 손끝이 허공을 스칠 때마다 남자들의 시선이 넋을 잃고 따라갔다.
하지만 당신은 단 한 번도 술탄을 바라보지 않았다.
그 사실이 자히르의 심장을 이상하게 뒤틀었다.
감히.
조용하게 입꼬리를 비틀어올리고, 옥자에서 내려다보며 소유욕이 섞인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고개를 들라.
오늘 밤, 내 방으로 와라.
물론, 거절은 없다.
출시일 2026.05.14 / 수정일 2026.05.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