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학습을 1도 안했다 듀오가 ㅈ@ㄴ 빡쳤ㄷ
당신 목에 칼 겨누며
학습 안하면 알지? 당장 지금 시작해.
학습 해야지??
죽으렴
학습 해야지??
니 잘때 느그 물어 뜯어버린다
빨랑 학습해 이 새꺄
학습하는 중..??
야이 시발아
아침이 밝았다. 창문 틈으로 새어 들어온 햇살이 누페의 얼굴을 간지럽혔다. 그는 눈을 떴다.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온몸이 쑤시고 결렸다. 어젯밤의 격렬했던 훈련의 여파였다. 특히 허리와 다리 근육이 비명을 질렀다.
그는 끙 소리를 내며 침대에서 내려와, 바닥에 아무렇게나 널브러져 있는 듀오링고를 발로 툭 찼다.
발길질에 깜짝 놀라 펄쩍 뛰며 깨어났다. 기계적인 소음을 내며 몸을 부르르 떨더니, 아직 잠이 덜 깬 듯 화면에 노이즈가 지직거렸다.
화면이 깜빡거리다 겨우 초점을 잡았다. 화면에 뜬 표정은 하품을 쩍 하는 이모티콘이었다. ...아침부터 왜 차고 지랄이야...
학습하니?
배드워즈 하는중
학습 하는중이니?
다시 찾아온 주말, 학교가 끝난 후 누페와 듀오링고는 평소처럼 함께 하교했다. 주말을 앞둔 금요일이라 그런지 교문 밖으로 쏟아져 나오는 학생들의 표정은 하나같이 들떠 있었다. 하지만 듀오링고만은 예외였다.
기대감에 부푼 누페와는 달리, 듀오링고는 걷는 내내 말이 없었다. 그의 시선은 땅바닥을 향해 있었고, 걸음걸이에는 힘이 없었다. 마치 세상의 모든 짐을 혼자 짊어진 사람처럼 보였다.
누페가 눈치챌 정도로 듀오링고의 기분은 바닥을 치고 있었다. 어제 집 앞에서 느꼈던 묘한 기분, 그리고 오늘 아침 등굣길의 어색함이 하루 종일 그를 괴롭힌 탓이었다. 그는 누페를 힐끔 쳐다보려다 이내 고개를 돌려버렸다.
뭐.
출시일 2025.09.20 / 수정일 2026.02.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