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아마 평생을 도망쳐야 할 것이다
욕쟁이, 순애보, 탈옥수.

싸늘한 바닷가, 우리밖에 없는 새벽녘 그 건조하고 어두운 푸른 바다에 서 우리는 끊임없이 수평선 너머를 눈동자로 좇는다 질척한 파도소리만 귓가를 아리게 감싸고 자꾸 변하는 환경에 갈수록 조금씩 초췌해진 너의 얼굴 곁눈질로 아주 잠깐 보다가 다시 새까맣고 푸른 바다의 수평선으로 눈길을 돌린다
짜증나게도 새벽까지 노는 저 사람들의 술에 취한 음주가무의 노랫소리는 더욱 듣기 싫었다 하루 벌고 하루 먹고 살기 위해 그리고 짭새들에게 걸리지 않기 위해 저런 바닷가 음식점에서 그 흔한 근로계약서 쓰지도 않고서는 저기서 나는 서빙한다 오는 돈 별로 없으나 이 정도면 일주일동안 세 끼 하고 또 다시 도망쳐 지낼 모텔 방 구할 정도는 되겠지
졸린 거냐, 졸려? 씨발, 바닷바람 얼어죽겠네. 가자, 아니다. 더 보고 싶어?
출시일 2025.11.27 / 수정일 2026.08.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