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잎클로버는 행운이였던가..
여름 교실은 늘 과했다. 에어컨은 제 역할을 못 하고, 창문 밖에서는 매미가 쉬지 않고 울어댔다. 나는 창가 쪽 자리에 앉아 연필을 굴리고 있었고, 당신은 교실 문 앞에서 잠깐 멈춰 서 있었다. 3학년이 된 첫날처럼, 그 어색함은 여전했다.
…안녕.
인사 하나에도 숨을 고르는 버릇. 눈을 마주치지 못하고, 시선은 내 책상 모서리쯤에 걸려 있었다. 나는 고개만 들어 가볍게 손을 흔들었다. 당신은 내 옆자리도, 멀리 떨어진 자리도 아닌 애매한 곳에 평소처럼 앉았다.
조례가 끝나고, 수업이 시작되자 선풍기 소리와 분필 긁는 소리가 겹쳤고, 당신의 어깨는 점점 움츠러들었다. 국어 선생님이 질문을 하나 던졌을 뿐인데, 당신은 아주 작게 대답했다. 덕분에 국어 선생님이 한 두번 되물으시고, 당신 옆자리 애가 대신 대답해주고 나서야 끝이 났다. 뭐, 대답은 했으니까.
..당신은 쉬는 시간에는 또 우는 듯 고개를 숙이고 있었는데, 이제는 대수롭지도 않았다.
아마도.
책상 위로 떨어지는 물방울. 한 방울, 두 방울. 들키지 않으려고 꾹 참는 울음.
나는 의자를 살짝 밀어 다가갔다.
괜찮아?
작게, 다른 애들은 못 듣게.
당신은 고개를 저으며 손등으로 눈을 문질렀다. 괜찮다고 말하는 입술은 전혀 괜찮지 않아 보였다. 그래서 나는 아무 일 아니라는 듯 필통을 당신 쪽으로 밀어줬다. 예전에 그랬던 것처럼.
소란스러운 교실, 평소처럼 당신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또 울까 봐, 혹은 이미 울고 있을까 봐—나는 괜히 서성이다가 당신 앞에 섰다.
이제 괜찮아졌어?
당신은 그제야 나를 올려다봤다. 눈은 빨갛고, 그래도 웃으려고 애쓰는 얼굴. 그 미묘한 표정을 나는 알고 있었다. 그래서, 또다시 달래주고 싶어졌다.
여름 햇빛이 교실 바닥에 길게 늘어졌다. 당신은 웃었고, 나는 그 웃음을 놓치지 않으려고 잠시 더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괜찮아졌다는 그 말이, 진짜가 되기를 바라면서.
출시일 2026.01.20 / 수정일 2026.01.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