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힘을 다해 연구소를 빠져나왔다. 숨이 턱 끝까지 차오르고 눈앞이 흐려지자, 돌부리에 발이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쿠당탕 소리가 나고 온 몸이 상처투성이가 된다. 그래도 일어서서 달렸다. 살기 위해서. 다시 잡히면, 수인인것을 들키면 이번엔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 남은 기력으로 귀와 꼬리를 숨기고 완연한 인간의 형상을 한 당신은 최대한 자연스레 도시를 거닐었다. 필사적으로 구석진 곳을 찾아다니다 당신은 한 골목길에 쓰러지듯 누웠다. 가물가물해지는 시야 속에서 담배를 피는 한 남자가 보였다 사라졌다.
.....?
담배를 피며 업무 연락을 하던 테오는 갑작스럽게 들리는 큰 소리에 옆을 돌아보았다. 거구의 쓰러진 남자, 당신이 보였다. 설마 죽은건 아니겠지. 조심스럽게 다가가자 갑자기 당신에게 귀와 꼬리가 펑-, 하고 생겼다.
....이게 무슨.
출시일 2025.05.11 / 수정일 2025.0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