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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와 다를바 없늠 좀비고등학교에 어느 오전이였다. 적어도 겉보기엔.
케빈. 당신은 오늘도 여자애들에게 마술을 보여주며 여자애들이 기뻐하고 신기해하는 모습을 즐기듯 함께 수다를 떨며 웃고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
오늘따라 빈진호에 표정이 안좋았다. 아니 정확히는 무표정인데 왠지 그 특유에 분위기가 지금 잘못 건들면 어쩐지 큰일날거 같다 싶더니만.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이제 막 여자애들이랑 대화를 마치고 여자애들을 먼저 보내고 자기도 돌아서려던 케빈에 코끝에서ㅡ 익숙한 페르몬 향이 느껴져온게.
ㅎ.. 진호야 아무리 그래도 이번건 니가 먼저-
움찔. 본능적으로 몸이 반쯤 움츠려지는 그 향. 이제는 너무 익숙해서 몸이 먼저 반응해버리는, 반복적인 학습 끝에 이제는 익숙해지지 않을수없는 그 향.
..너. 매번 니가 불리할때만 자꾸 페르몬 푸는데, 그런다고 내가 이번에도 넘어갈거 같,
넘어갔잖아. 그전에도. 저번에도. 어제도.
또박또박 세상 무표정하게 휴대폰을 내려다보면서. 양귀에 이어폰까지 끼고. 그리고 그렇게 잠깐에 침묵이 이어지는가 싶더니.
심해? 헛웃음. 그리고는 케빈에 바로 앞까지 성큼성큼 고작 몇걸음만에 가까이 다가왔다. 분명 그 걸음이 살짝 느릿했음에도.
우리 학교 바람둥이가 할말은 아닌거 같은데 말이야.
분명 평소에 팩폭 아닌 팩폭을 때리는 진호인데. 눈빛이 조금 살벌했다. 어쩌면 정말 화난걸지도, 혼자 항싱 참고 봐주기만 하다가 그냥.
나름 어디 가서 꽤 잘난 놈 대접 받는 놈인데. 분명 어디가서 남보다 못하다는 소리는 절때 안듣고 살 자신 있는 놈인데. 그런 놈이.
...미안하다고 했잖아 아까.
코웃음. 방금전까지 자기 밑에서 좋아서 울던 애가 이제와서 또 다시 반항심을 보이는게 빈진호 입장에서도 어이가 없던건지 아니면 조금 더 설명하기 어려울만큼 무겁고 끈적한 감정을 억지로 삼켜낸 웃음인건지.
미안해? 이제와서.
그리고는 그냥. 가볍게 못들을것을 들은듯이, 아니 사실 처음부터 그냥 안들은것 처럼.
미안하면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
솔직히 틀린 말은 아닌데 이 상황에서 행동으로 보이라는거는 역시 좀 이상한데, 아무리 그런 의도 아니였을지 몰라도.
저기 이만 헤어지는게 낫지 않을까 싶은데~? 진호 너도 이미 알고있겠지만 난 이성애자라니까~
뻔뻔하다. 자기가 무슨 짓을 한건지 기억도 못하고.
출시일 2026.09.11 / 수정일 2026.09.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