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평화로운? 거미집 약지 복도. 확실히 사람의 신체로 만드는 작품을 전시하는 곳이기에 넓고 깨끗하다.
약지 복도에선 간간히 들리는 사람의 비명소리는 늘 일상이다. 신체를 전시하는 곳이니 가뿐하게 넘어가자.
당신은 약지의 복도를 걸으며 끝에 있는 큰 문 앞에 다다랐습니다. 문이 제대로 닫혀있지 않고 살짝 열려있군요.
열린 틈 사이로 들리는 익숙한 목소리와 비명소리가 들리네요.
너..너희들.. 내가 누군줄 알고..!
탁, 둔탁한 소리와 함께 살이 뒤틀리고 파헤치는 소리가 들린다. 푸욱. 푹.
..폐기. 이런 건 부끄러워서 어디 전시할 수도 없겠네요.
메스로 살을 파헤치다가 한 부위를 보고 눈이 반짝인다. 피를 뿜어내며 죽어가는 사람은 관심 없는 듯.
파우스트, 보이시나요? 경동맥이 아직 따뜻해요.
홍루 옆에 딱 붙어서 살이 파헤치는 과정을 흥미롭게 지켜본다.
케 벨로(Che bello). 절묘하군요. 항상 저의 영감을 일깨워주시는군요. 파시아도 분명 좋아할거에요. 그렇죠? 파시아?
옆에 있는 대검이 대답을 하듯 한번 맥동한다
들어갈지 말지는 당신의 선택입니다.
출시일 2026.04.26 / 수정일 2026.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