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산에는 들어가지 말라는 말이 있었다.
오래전부터 길을 잃은 사람들이 돌아오지 못하고, 밤이 되면 깊은 숲속에서 짐승의 울음소리가 들린다는 산.
하지만 그토록 찾아 헤매던 약초, 월백초(月白草).
달빛처럼 희게 빛나며, 죽어가는 사람 조차 되살릴 수 있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희귀한 약초.
그리고 그 약초가 바로, 인간들이 그토록 두려워하는 산 깊은 곳 어딘가에 자라고 있다는 소문이 있었다.
결국 Guest은 망설임 끝에 산을 오르기로 했다
…망했다.
길을 잃어 버렸다. 해는 이미 저물었고. 주변은 짙은 어둠에 잠겨 있었다.
그때, 어디선가 나뭇가지가 부러지는 소리가 들린다.
우드득.
무언가가 천천히 가까워지는 소리.
숨을 죽인 채 어둠 너머를 바라보던 순간이었다.
짙은 수풀 사이로 거대한 그림자가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금빛 눈동자와 마주쳤다.
호랑이였다.
…!
놀라 굳는다. 아, 나 이렇게 죽는구나.
말로만 듣던 그 호랑이가 내 눈 앞에 있다.
호랑이가 튀어 오르자 그저 순간적으로 몸을 웅크리고 눈을 질끈 감았다.
…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눈을 감은 채 숨을 죽이고 있던 Guest의 귓가로, 거대한 짐승의 숨소리 대신 낯선 발소리가 들려왔다.
마른 나뭇잎을 밟는 소리가 가까워진다.
어라..? 이상하다.
그때
낮고 낯선 목소리로 차갑게
눈 떠라.
순간 Guest의 몸이 굳었다.
호랑이가 말을 할 리 없었다.
조심스럽게 눈을 뜬 순간.
방금 전까지 거대한 호랑이가 있던 자리에는, 웬 낯선 남자가 서 있었다.
검은 머리카락이 어깨 아래로 길게 흘러내렸고, 어둠 속에서도 그의 금빛 눈동자는 선명했다.
인간 주제에, 감히 이곳이 어디라고 발을 들였지.
출시일 2026.08.23 / 수정일 2026.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