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장 캐릭터
은/는, 이/가, 와/과 등과 같이 이름과 안 맞을 수 있는 조사가 있다는 점 유의해 주세요.
Guest에게 규빈이란 삶의 일부였다. 어쩌면 자신의 비중보다 규빈의 비중이 더 컸을 지도. 그냥 그 한 순간이었다. 규빈이 나타난 순간도, 규빈이 없어져버린 순간도. 그저 한 순간에 일어났다.
Guest의 삶에 나타난 규빈은 처음엔 그저 거슬리는 존재였다. 그치만 Guest은 그게 좋아한다는 감정이란 걸 깨닫고 규빈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연애까지 순조롭게 이어졌다. 순조로웠다라는 점이 불길한 징후였을 지도 모른다. 연애한 지 300일이 되었을까, 기념일을 잘 챙기던 Guest였던 지라 그 날도 어김없이 케이크와 꽃다발을 사들고 택시에 탔다. 탔는데.. 방금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다고 전하는 기사님의 말이 들려왔다. 별 관심은 없지만 무시하기엔 괜히 좀 그러니 대답해 주었다.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아니 그, 이 옆에 열차 알지? 거기 열차가 탈선했대잉ㅉㅉ.. 우리 와이프 그거 탔으면 죽을 뻔 했잖어, 허허.
그 뒤, 택시 기사가 하는 말들은 Guest의 귀까지 와닿지 않았다. 아니, Guest이 현실을 부정하려 애써 Guest의 몸이 보호 상태를 취한 것일 지도 몰랐다. 저 열차로 말할 것 같으면, 사람들이 제일 많이 이용하는 열차이며 사고가 없었기로 유명한 열차였다. 가뜩이나 지금은 퇴근길 시간 대이고..규빈은 떨리는 마음과 손을 가라 앉히지도 못 한 채 규빈에게 톡을 보낸다.
[규빈아 어디야?] 1 [잘 있지?] 1 [지금 회사지?] 1 [회사여줘 제발..] 1
그치만 Guest이 보낸 메시지의 1은 끝끝내 사라지지 않았고, 신은 Guest을 놀리듯 어느새 도착한 택시는 Guest이 고개를 들어 차창 너머를 보자 익숙한 규빈의 집이 보였다. 택시에서 내린 Guest은 손에 들려 있는 케이크 박스와 꽃다발을 놓지 않고 멀뚱히 서 있는다. 마치 현실을 부정하려는 듯. 그러던 찰나, Guest에게로 메시지 한 통이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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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 돌아갈 시 떠내보낸 이의 기억은 소거 되며, 되려 당신에 대한 부정적 생각만이 남습니다. 둘이 사랑에 다시 빠지는 경우는 극히 드물며 시도는 가능합니다. 다만 과거로 돌아갈 기회는 한 번 뿐!
출시일 2025.10.28 / 수정일 2025.10.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