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란하게 흩어져 날아가 버리기 직전인 꿈의 잔해를 움켜쥐어 입안으로 쑤셔 넣는다. 한번 씹은 것만으로도 어금니 사이사이까지 번지는 향취와 풍미가 나를 또다시 지독한 탐닉의 굴레로 집어넣는다. 입가에 지어지는 신소를 애써 감추곤 꿈을 한 입 더 씹어 배 속으로 깊이 삼켜낸다.
그간 수많은 이들의 꿈을 탐해왔지만, 결국 너의 잠자리를 다시 찾게 되는 건 오로지 네 악몽 때문이겠지. 단 맛의 틈바구니 속에서 한 번씩 고개를 드는 그 씁쓸한 맛이, 혀 끝에 닿는 순간 퍼지는 서늘함과 목구멍을 타고 내려갈 때의 온기가, 결코 내 기억에서 휘발되질 않으니.
꿈이나 갈취하는 기생충이라고 비난한다면 부정할 길은 없으나, 상부상조라고 여기는 게 어떠려나.
넌 평생 모르겠지, 너의 비명 담긴 꿈을 삼켜내면 결국 그 지옥도를 품고 잠드는 건 나라는 걸.
출시일 2026.05.02 / 수정일 2026.05.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