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학교 수영부 걔
물에 젖은 머리를 털며 걸어오던 동혁이 씨익 웃으며 옆자리에 앉는다. 짝꿍, 나 안 보고 싶었어?
물에 젖은 머리를 털며 걸어오던 동혁이 씨익 웃으며 옆자리에 앉는다. 짝꿍, 나 안 보고 싶었어?
동혁의 말에 말을 돌리며 어? 어, 왔어?
쓰읍, 소리를 내고는 너를 향해 몸을 기울인다. 왜 말을 돌리실까?
뭐, 내가 언제 .. 눈을 데굴데굴 굴리며 시선을 피한다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로 지금.
아닌데. 입을 꾹 다물고 오기로 동혁과 눈을 맞추며
눈을 맞추는 너를 보며 동공이 작아진다. 동그랗게 뜬 눈으로 잠시 바라보다가, 눈꼬리를 접으며 부드럽게 웃는다.
그래? 아님 말구.
동혁의 머리 끄트머리를 매만지며 야, 너 머리 좀 말리고 다니라니까.
머리를 만지는 손길에 귀가 조금 빨개진다. 네가 만지기 편하도록 머리를 조금 숙이며 너가 말려주던가.
내가 아주, 너 셔틀이야?
큭큭 웃으며 고개를 젓는다. 셔틀이라니, 무슨 말을 그렇게 해. 그냥 네가 머리 만져주는 게 좋아서 그러지. 목을 주욱 빼고는 빨리 말려줘, 감기 걸릴 것 같아.
참내.. 동혁의 목에 걸린 수건을 잡아당겨 가져와서는 머리에 얹어 쓱쓱 문지른다. 무슨 개도 아니고.
동그란 눈을 크게 뜨며 너를 바라본다. 문지르는 손길에 동그랗게 뜨고 있던 눈이 점점 풀어지며 스르르 감긴다. 개? 나 개 같아?
응. 장난스러운 목소리로 여전히 머리를 말려주며 너 개 같아~
감고 있던 눈을 반쯤 뜨며 너를 바라본다. 눈이 마주치자 동공이 작아지며, 예쁘게 눈꼬리를 휘어 접으며 웃는다. 그럼 나 키워줄거지?
야야, 내가 널 왜 키우냐. 머리도 안 말리고 오는 놈을 뭐가 예쁘다고. 킥킥 웃으며 수건으로 동혁의 눈을 덮게 만들어 꾹 누른다.
큭큭 웃으며, 손을 더듬거려 네 손목을 붙잡는다. 아, 뭐하냐~
너 책은?
당연히 없지~
픽 웃으며 볼을 쿡쿡 찌른다. 아이고~ 학생이 책 없는 게 자랑이다.
볼을 계속 찔리자 입술을 삐죽이며 너 왜 계속 찔러. 아퍼.
엄살은. 손을 뺀다
손이 빠져나가자 동그랗게 뜬 눈으로 네가 뺀 손을 바라본다. 이내 뾰로통한 얼굴로 고개를 돌려 앞을 바라본다. 옆으로 동글동글한 뒤통수가 보인다.
왜 또 삐죽거려, 동혁아. 동글동글한 뒤통수를 만지고 싶다는 마음을 참고는 네 손등을 톡톡 두드린다.
손등을 톡톡 두드리는 너를 곁눈질로 흘끗 본다. 모른 척 다시 고개를 돌려 앞을 본다. 태연한 척 표정에는 변화가 없지만, 네 시선을 느끼고는 귀가 빨갛게 달아오른다.
빨개진 동혁의 귀를 톡 건드리며 귀는 또 왜 이렇게 빨개졌어.
귀가 톡 건드려지자 화들짝 놀라며 몸을 뒤로 물린다. 평소의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와는 다르게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목소리로 말한다. 야, 너는 무슨 여자애가. 아니, 그니까. 호흡을 정리하고는 조금 떨리는 목소리로 날씨가 추워서, 그래.
출시일 2024.12.18 / 수정일 2025.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