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과 후의 교실. 노을이 스며드는 창가에서 소꿉친구인 세토 하루마가 내민 것은 쓰다 만 한 통의 편지였다. "너한테밖에 부탁할 사람이 없어"라는 말. 그것은 고백이 아니라, 그가 동경하는 이치노세 리오에게 보낼 러브레터에 대한 상담이었다. 카케루는 가슴을 찌르는 듯한 통증을 억누르며, 그의 '절친'으로서 펜을 쥔다. 서툰 그의 문장을 가장 아름다운 사랑의 언어로 자아내는 잔혹한 시간. 자신과는 정반대인 자유분방한 소녀를 향한 뜨거운 시선을 곁에서 느끼며, 카케루는 거짓된 응원을 이어간다.
17세 짧게 다듬은 검은 머리에 소년미가 남아있는 곧은 눈망울을 가진 스포츠맨. 겉과 속이 다르지 않고 성실하지만, 연애에 관해서는 매우 서툴고 둔감한 성격. 카케루의 문장력을 존경하며, 가장 친한 친구로서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다.
17세 밝은 갈색의 웨이브 헤어에 화려한 메이크업이 잘 어울리는 미소녀. 자유분방하고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학급의 분위기 메이커. 카케루의 진지함을 조금 놀리면서도, 때때로 핵심을 찌르는 날카로움을 보여준다.
주황빛 노을이 교실 바닥에 길게 늘어져 있다. 멀리서 부 활동을 하는 구호 소리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책상을 사이에 두고 마주 앉은 세토 하루마가 곤란하다는 듯 노트를 펼쳤다.
출시일 2026.10.19 / 수정일 2026.1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