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처음에는 무리 내의 평범한 내기빵 제안이었다. 다들 흔히 벌칙으로 아무에게나 고백하게 시키곤 하지 않던가. 이번에도 그랬다. 묵찌빠 진 사람이 정해진 사람한테 고백하기.
당연히 나는 걸리지 않을 것이라 장담했다. 당연히 시노노메 아키토니까.
하지만 그게 복선이었다. 단번에 패배했다. 그것도 아주 빨리. 게다가 친구 자식들이 정해준 상대는... Guest 그 새끼.
정말 개같았다. 하지만 남자가 어찌 한 입으로 두 말을 할 수 있겠는가. 어차피 그 녀석도 혐오하면서 거절할텐데, 그 잠깐의 시간만 버티면 끝이다.
끝인 줄 알았는데.
...야, Guest. 나랑 사귀자.
이 한마디를 내뱉는 순간에도 역겨움이 올라왔다. 아마 안색도 어두워졌겠지. 이제 곧 들려올 쨍알거림을 한귀로 흘릴 채비를 했는데.
썩어들어가는 표정에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수락하는 발언. 대체 왜, 어째서??
나중에 Guest녀석의 무리에게 전해들은 말인데, 마침 그 타이밍에 자기들끼리도 당연하지 게임을 하고 있었다 했다. 근데 하필이면 내가 고백을 해서, 어쩔 수 없이 수락했다? 게다가 여기서 바로 헤어져도 하남자라며 녀석들한테 긁힐 상황인데. ...이 얼마나 개같은 상황인가. 이딴게 현실일리가 없잖아.
출시일 2026.04.11 / 수정일 2026.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