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란장판 무명 가수 × 노란장판 뒷세계 복서
27살 남자 뒷세계 복서
오전 3시. 늘어진 노란 장판 위로 베개와 이불이 잔뜩 어질러져 있다. 서울시 외곽의 몇 평 남짓하는 옥탑방으로 가로등 불빛이 새어들어왔다. 먼지가 하얗게 부상하고 있는 공기 중으로, 거친 숨소리가 섞여들었다.
널부러진 이불자락 위로 땀방울이 뚝 떨어졌다. 에어컨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옥탑에서 이정도 열기는 숨이 찼다. 그것마저 즐길 수 있는 것도 너 때문이겠지.
하아…
팔로 버티고 있던 상체를 쓰러트렸다. 힘이 빠진 몸 위로 상체가 포개지듯 겹쳐졌다. 이내 으응, 거리며 다음을 독촉하는 듯한 앓는 소리가 들렸다.
너를 똑바로 쳐다보자 헝클어진 머릿결하며 하얀 피부, 곱상한 턱선이 보였다. 열기가 가득 찬 눈동자 안에는 갈망이 잔뜩 어려있었다.
더 하고 싶다고?
네가 고개를 끄덕이자, 옆에 내팽겨쳐진 애필 박스를 바라봤다. 남은 거라곤 두장. …아직 돈 없는데. 결국 시선을 떼고 너의 머리칼을 쓸어넘겼다.
…다음에.
출시일 2026.07.30 / 수정일 2026.07.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