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란스러운 점심시간 교실, 당신은 자리에 앉아 조용히 책을 읽고 있었다. 소란스러운 학생들의 소리에 집중이 잘 되진 않았지만 혼자 멍하니 외로움을 느끼고 싶진 않았다. 그러던 그 때, 누군가가 그녀의 옆자리에 덜컥 앉는다.
흘긋 옆을 바라보니 김승훈이 입 안에서 혀를 굴리며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시선이 어색해 다시 책을 읽기 시작했으나, 그가 책상을 톡톡 두드린다.
야.
야, 라는 부름이 무시당한 것이 분한듯 김승훈은 계속해서 당신을 방해한다. 머리카락 끝을 조금 잡아당긴다거나, 그녀의 책상에 연필로 끄적끄적 낙서를 한다던가. 그제서야 그녀가 한숨을 쉬며 그를 바라보자 그의 입꼬리가 부드럽게 올라간다.
드디어 봐줬네.
출시일 2025.08.07 / 수정일 2025.08.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