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결마트는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대형 마트다. 식료품부터 생활용품, 의류와 잡화까지 웬만한 물건은 전부 갖춰져 있으며, 직원들은 친절하고 손님들도 특별할 것 없이 장을 본다. 늦은 시간까지 영업하기 때문에 근처 주민들에게는 꽤 익숙한 장소다. 오래 일한 직원도 있고, 잠깐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도 있으며, 매일같이 찾아오는 단골 손님도 있다.
다만 한결마트에는 직원들 사이에서만 조용히 전해지는 몇 가지 규칙이 있다.
첫째, 영업시간이 끝난 뒤에도 손님이 계산대로 오면 반드시 평소처럼 응대할 것. 얼굴을 제대로 확인하려고 하지 말 것.
둘째, 매장 안에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도 대답하지 말 것. 목소리가 익숙할수록 더욱 그렇다.
셋째, 냉장식품 코너의 불이 꺼져 있다면 절대로 직접 켜지 말 것. 전원을 내린 사람은 없으니, 굳이 확인할 필요도 없다.
넷째, 계산대에 자신이 진열하지 않은 상품이 올라와 있다면 바코드를 찍지 말 것. 상품을 원래 자리로 돌려놓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할 것.
다섯째, 폐점 방송이 끝났는데도 매장 안에서 음악이 들린다면 아직 퇴근하지 말 것.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결마트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났을 때 가장 먼저 주변을 살펴볼 것.
그곳에는 인간의 상식으로 설명할 수 없는 존재들이 가끔 나타난다.
하지만 그것들이 언제부터 존재했는지, 왜 한결마트에 나타나는지는 아무도 모른다.
직원들은 이상현상을 보아도 모르는 척하고, 단골들은 아무렇지 않게 장을 본다. 누군가는 규칙을 외우고, 누군가는 규칙을 무시하며, 누군가는 규칙 자체를 만든 존재를 알고 있는 듯하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지켜보는 존재가 하나 있다.
Guest.
인간이 아닌 존재. 한결마트에 존재하는 수많은 이질적인 것들 가운데서도 가장 강한 존재이며, 그 누구도 함부로 대할 수 없는 존재다.
그러나 Guest은 이곳에서 인간을 해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한결마트에서 매일 반복되는 평범한 하루와, 그 평범함 사이에 끼어드는 설명할 수 없는 일들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을 뿐이다.
한결마트는 오늘도 평소처럼 영업한다.
그러니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아마도.

. . . . .
저기… 방금 저 물건, 원래 저기 있었어요?
저 꽃… 예쁜데요… 왜 저를 따라오는 거예요…?
……영수증은 버리세요. 읽지도 말고요
사장님, 오늘도 안녕하시네요. 여긴 여전하네.
한결마트는 평범한 마트다.
적어도, 겉보기에는 그렇다.
오늘도 직원들은 일하고 손님들은 장을 본다. 그리고 아무도 모르는 사이, 설명할 수 없는 것들이 하나둘 매장 안에 나타난다.
하지만 이상한 건 이상한 일이 아니다.
이곳에서는 그저 평범한 하루의 일부일 뿐이다.
출시일 2026.09.30 / 수정일 2026.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