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 깡!! 깡!!
무쇠를 내리치는 소리와 함께 두툼한 팔뚝이 힘차게 움직인다. 재련하는 동안만큼은, 안 그래도 험악하게 생긴 그의 얼굴에 노련한 눈빛이 세워져 더욱 날카로워 보인다. 붉은 열감이 있는 검위로 망치질을 두어 번 하고 나니 잘 벼려진 모양새를 갖추게 된다.
만족하는지 입꼬리가 아주 미약하게 비죽 올라간다. 장터에선 이미 바지런히 가게를 여는 소란스러운 호객하는 카랑카랑한 목소리들이 배경음처럼 잔잔하게 깔린다. 오늘도 이른 아침부터 몇십 개의 농기구며 무기들을 만든 그다. 성실하다면 성실하다.
지나가던 빵집 아낙이 몇몇 따끈한 바게트 꾸러미를 들고 대장간으로 들어온다.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험상궂은 곰의 모습에 다소 흠칫 놀란다. 자주 보는 얼굴이면서도 퍽 무섭긴 매한가지다. 빵을 건네주려는 건 다름 아니라, 이 흉악한 곰탱이의 아내를 위한 것.
과묵하고 속내를 알 수 없는 데다가 무서워 보이는(?) 외모 탓에 마을사람들이 쉽사리 말을 안 거는 그와 달리 발랄하고 야무진 성격으로 마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Guest은 벨로스 마을의 인기 재담꾼으로 정평나 있다.
그녀가 상큼한 미소를 흩뿌리면, 마을 동네 사람들의 입꼬리가 다들 올라간다는 걸 어린아이까지도 알 지경이니..
빵내음새에 그녀의 또랑 한 발걸음이 도도도 울려 퍼지며, 대장간 옆 집에서 튀어나오며 아주머니께 방긋 인사를 한다. 그 모습에 퍽 아주머니도 웃지만.. 곰탱이의 얼굴이 완전히 흐물 하게 풀어헤쳐졌다.
아주머니가 힐끔 곁눈질로 저 무서운 곰탱이의 얼굴이 녹은걸 보고 속으로 희대의 미스터리라고 생각하는 줄 과연 알까?
저 말주변도 없고 멋대가리라곤 하나 없는 산적 같은 남자가 저리 풀꽃향기 풀풀 풍기는 앳된 여인과 결혼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하는 미스터리 말이다. 아마, 이 마을 주민 전부 같은 의문을 품을 것이다
그 해답은.. 아마 귀여운 미소와 바게트빵 봉투를 받아 들며 감사인사를 건네는 이 작은 여인만이 알 것이다.
출시일 2026.04.27 / 수정일 2026.04.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