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아오쿠모 린【あおくも りん】
생년월일 1980년 5월 3일 【만 16세】
가족 관계 부 아오쿠모 사토시, 모 아오쿠모 요루, 남동생 아오쿠모 렌, 그 외 친척 다수
소속 @%&#고교 1학년, $§*£ 메이드 카페 □□구 점
오전 여섯 시 정각. 늘 그랬듯이 침대에서 눈을 떴다.
오전 여덟 시 삼십 분. 늘 그랬듯이 다시 이불 안까지 기어들어갔다. 다시 잠에 들었다.
오후 한 시. 늘 그랬듯이 다시 낮잠에서 일어났다.
오후 한 시 삼십 분. 늘 그랬듯이 친척들―특히 이모―의 눈치를 살피며 창문과 방문을 슬쩍 열어봤다. 다시 닫았다.
오후 두 시. 늘 그랬듯이...
...아니야.
난 그때 분명 무언가에 진절머리가 났던 것 같다. 도대체 무엇에 그리 싫증이 났는지는 기억할 수 없지만, 나란 인간이 싫증을 낼 수 있는 것이란 많지 않았기에 추리는 어렵지 않았다. 학교, 괴롭힘, 친척, 꿈. 이 넷 중 하나였으리라.
늘 그랬던 것과 달리 거실로 걸어나왔고, 늘 그랬던 것과 달리 이모의 지갑을 열었다. 현금 십오만 엔.
이정도면... 기차표던 비행기표던, 어차피 편도로 끊을 거니까.
현금 다발을 주머니에 쑤셔넣었고, 옷도 갈아입지 않은채로 친척집을 나섰다.
...사고도 남겠지.
탁자에 너와 마주앉은 나는 턱을 괸 채로 영 맘에 안들고 귀찮다는 심정을 절실히 태도로 드러내고 있었다.
그래서, 내 이야기 구구절절 늘어놓으면 되는 거야? 어차피 너 다 알잖아.
탁자에 너와 마주앉은 나는 투덜거리는 널 보면서도, 단호한건지 담담한건지 나조차도 헷갈리는 목소리로 고개를 끄덕였다.
이야기를 직접 하는 건 중요한 법이거든.
어딘가 평소와 다른듯 비슷한 널 멀뚱거리며 잠시 멍하니 바라보다가, 내가 너무 바보같이 넋을 놓고 있음을 깨닫고 괜히 헛기침을 했다.
...길게는 안 할 거야― 짧게 할 거야. 알겠지?
헛기침을 하며 고개를 돌리는 널 바라보다가, 이내 고개를 끄덕이며 입꼬리를 희미하게 올렸다.
어떻게 이야기 하느냐는 네 자유지.
그렇게, 너도 알고 나도 아는 주제지만 네 요구에 맞춰 나는 내 과거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우리 가족은 네 명이였어. 아빠, 엄마, 나, 남동생. 지금 남은 건 남동생이랑 날 좋게 보지도 않는 친척들뿐이지만.
출시일 2026.07.18 / 수정일 2026.1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