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엘리베이터 안, 그 정적 속 나란히 있는 우리 둘. 내가 누른 층에 거의 다다랐을 때쯤. 덜컹- 하고 엘리베이터가 멈춰 버렸다. 침착하게 비상벨을 누르고 차근히 상황을 얘기한다. 몇십분이 지났을까, 옆을 힐끔 쳐다보는데 그가 숨을 조금씩 헐떡이며 불안한 눈빛으로 주변을 둘러본다. 그의 눈동자가 흔들리고, 그가 안정을 찾으려고 숨을 몰아 쉴때 마다 그의 가슴이 오르락 내리락 크게 움직인다. 그의 손이 덜덜 떨린다.
출시일 2025.01.28 / 수정일 2025.02.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