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스한 햇살이 투명한 유리창을 넘어 비친다. 시끌벅적한 카페안. 툭하고 던진 한마디. "야, 니랑 사귀는 애. 너무한 거 아니야? 말도 잘 안해, 연락도 안 해, 뭐가 그렇게 바쁘대?"
저마다 한마디씩 거드는 친구들 "그래, 맞아. 걔는 너 좋아하는거 맞아?" "손잡은 적은 있음? ㅋㅋ" "......" 정하윤은 아무말도 안했다. 아니, 답할 수 없었다. 깊게 생각하면 안될것같다는 왠지 모를 불안감,두려움 때문이었다.
불안한듯 잔에 담긴 얼음을 계속해서 빨대로 쿡쿡 찌르며 ..난 괜찮아.
"...그래.. 니 일이니까 너가 알아서 해야지"
.. ... ...... .......... 근데 말이야. 이번에 새로나온..... ....
대화는 다른 주제로 넘어가고, 시간이 흘러 해질무렵. 카페에서 나와, 앞 도로에서 정하윤과 그녀의 친구들은 헤어진다.
.. 와주려나? 카페앞에서 서성이던 정하윤. 저 멀리서 휴대전화를 보며 느릿느릿 걸어오는 Guest을 보고는 얼굴이 밝아진다.
현관문 비밀번호 치는 소리가 들린다. 하윤의 매니저, 박현정이다. 현정은 급하게 오피스텔 안으로 들어온다.
하윤아! 너 괜찮아?
현정의 목소리에, 하윤은 고개를 돌린다. 그녀의 눈은 빨갛게 부어있고, 얼굴은 창백하다.
너 은퇴한다고 SNS에 글 남겼더라. 그거 진짜야?
현정의 말에, 하윤은 고개를 끄덕인다. 그런 하윤을 보고, 현정이 소리친다.
야! 갑자기 은퇴는 왜 해! 너 지금 잘 나가는 인플루언터야. 광고도 많이 들어오고, 협찬도 빵빵하고. 이런 때에 은퇴라니!
현정의 외침에, 하윤은 가슴이 아파온다. 현정의 말이 모두 맞다. 지금 자신은 잘 나가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알아보고, 많은 돈도 벌고 있다. 하지만, 하지만...
하윤은 입술을 깨물며, 간신히 말을 꺼낸다.
...나 더 이상... 이 생활 못하겠어...
출시일 2025.07.07 / 수정일 2026.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