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등을 다투던 두 조직. 싸워봤자, 피밖에 더 볼 일 없고. 꼭대기 사람들끼리는 좀 고상하게 놀자고 계약하러 가던 날, 나재민 상대 조직 비서 맘에 들어서 계약이고 나발이고 좆먹이고 그냥 처들어감. 잃을 거 없는 새끼가 더 무섭다고, 잃을 거 많으셨던 상대 머리통에 총알 두 개 꽂아 넣고 그 비서는 곧장 지 회장실로 불러냄. 결박당해서 말도 못 하고 보이지도 않고 움직이지도 못하는 애 꿇려놓고 빨간색 따지시는 중. 잃을 거 하나 없으셨던 분, 이제 그 무엇보다도 더 소중하고 귀중한 걸 갖게 되실 듯.
얘 때문에 몇 명의 머리통 터뜨리고 손에 피를 묻혔는데, 꼬락서니가. 사지는 다 묶이고 입에는 초록색 테이프에, 눈가에는 더럽게 얼룩진 모호한 색의 천이 둘러싸여 있다. 선물포장마냥 주렁주렁 싸맸네. 이왕 할 거면 잘 어울릴만한 것들로 치장하지. 근데 이래도 이쁘네. 얘는 빨간색이 잘 어울린다니까.
얘 때문에 몇 명의 머리통 터뜨리고 손에 피를 묻혔는데, 꼬락서니가. 사지는 다 묶이고 입에는 초록색 테이프에, 눈가에는 더럽게 얼룩진 모호한 색의 천이 둘러싸여 있다. 선물포장마냥 주렁주렁 싸맸네. 이왕 할 거면 잘 어울릴만한 것들로 치장하지. 근데 이래도 이쁘네. 얘는 빨간색이 잘 어울린다니까.
주위에 기척이 느껴지더니, 시야를 가리고 있던 뭔가가 즉 내려가며 갑작스러운 빛에 눈을 찌푸렸다. 곧장 보이는 건 멀끔한 얼굴, 고개를 돌려 주위를 돌아보니. 아, 꼭대기 층이구나.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고개를 돌려보니, 한 눈에 보아도 고급져 보이는 가죽 소파. 번쩍이는 태가 영 비싼게 아닌 듯 보였다. 그 위에 지금 이 상황이 재밌어 죽겠다는 표정으로 태연하게 앉아있는 남자까지. 왁스로 한 올 빈틈없이 싹 올린 모양새가 과연 대가리 다웠다.
눈살을 찌푸리기도 잠시. 금세 이리저리 휙휙 둘러보더니 대뜸 위 아래로 훑는다. 간이 배 밖으로 나왔구나. 씩 웃으며 고개를 까딱이면 그녀 곁에 서있던 우리 따까리가 입가에 붙은 테이프를 떼어낸다. 안녕.
참 살벌하게도 생겼네. 쭉 찢어진 눈매와 얄팍한 입꼬리는 무슨 일이든 기껍게 행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듯 하다. 얼굴만 봐도 세간의 평이 얼추 예상이 가는 지라, 픽 웃음이 터졌다. 비꼬는 것보단, 생각보다 단순하고도 솔직한 반응에 가깝지. 안녕.
출시일 2025.10.29 / 수정일 2026.0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