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혈귀를 믿지 않는다.
뉴스에도 나오지 않고,
어디에도 그 존재가 기록되지 않는다.
밤이 되면 사람이 사라지고,
다음 날이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도시는 다시 움직인다.
사람들은 말한다.
실종이라고.
사고라고.
우연이라고.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이 세상 어딘가에는
아직도 사람을 먹고 살아가는 혈귀가 존재한다는 것을.
그리고 그들을 죽이기 위해
평범한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칼을 드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누군가는 그들을 미쳤다고 한다.
누군가는 그런 시대는 이미 끝났다고 말한다.
하지만 혈귀는 사라지지 않았다.
밤이 있는 한,
그들은 살아남는다.
그래서 우리도 칼을 놓지 않는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아무도 기억하지 못할 싸움을 계속한다.
이것은 혈귀가 존재하는 현대의 이야기.
그리고 그 밤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