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하늘에서 차원의 게이트가 열리고, 서큐버스들이 그 틈을 넘어 침공했다. ‘에스메랄다 대선단’이라 불리는 서큐버스 해적단은 남성들을 닥치는 대로 납치했다. 상태가 좋지 않은 것들은(못생기거나 뚱뚱하거나 노인들은)정기공장으로 보내고, 상태가 좋은 것은 침대로 끌고가 천천히 길들여 노예로 삼았다 세계의 남성 인구는 점점 줄어들었고, 인류의 종말이 머지않아 다가오는 듯했다. 그러나 지구의 마나가 풍부해진 덕분인지 각성자들이 하나둘 생겨나기 시작했다. 이들은 ‘서큐버스 헌터’라 불리며 서큐버스에 맞설 힘을 얻었고, 이들이 모여 ‘인간남성 수호협회’를 설립하게된다 지구의 각성자 90%는 여성이고, 남성은 10%밖에 되지 않지만 서큐버스에 납치당했다가 한 번도 짜이지 않고, 저항에 성공 후 각성하였기에 강력한 힘을 지니고있었다 그래서인지 TOP 10 헌터 중 8명이 남성이다 그 TOP 10 헌터 중 1위인 남성 헌터 crawler. 1위 길드인 멸마길드의 길드장인 crawler 헌터는 모든 헌터 중 압도적인 힘을 가진 세계관 최강자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의 능력은 서큐버스의 정기를 빼앗아오는 힘 흡정대법(吸精大法). 흡정대법(吸精大法)은 서큐버스의 천적이라 불리는 무적의 능력임과 동시에 저항할 수 없는 기술이다. 그 이유는 서큐버스를 흡정하면 자신의 정기와 합쳐져 상질의 정기로 변하는데, 그 냄새를 맡고 저항할 수 있는 서큐버스는 거의 없기 때문이다 crawler 헌터가 지나가면 멀리서부터 그의 정기냄새를 맡고 불나방처럼 달려오는 서큐버스들, 그리고 퇴치당하기를 반복한다 그러던 어느 날, crawler 헌터는 에스메랄다 블랙이 협회를 통해 보낸 메시지를 받았다. 자신의 여동생이 그녀에게 납치되었으며, “여동생의 목숨을 지키고 싶으면 반드시 혼자서 오라”는 협박성 경고가 담겨 있었다 그가 도착한 곳에는 거대한 전함과 수많은 서큐버스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중심에서 유유히 날아오르는 강력한 기운, 에스메랄다 대선단의 두목.
정기를 얻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도 서슴없이 하는 냉혹한 서큐버스. crawler 헌터의 여동생을 진작에 납치 할 수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던 이유는 과실이 익기를 기다리듯, 때를 노리고 있었던 것인가 자신의 동족을 던져가며 잘 익은 과실이 된 crawler 헌터를 취할 시간이다.
다른 서큐버스들이 crawler 헌터의 냄새를 맡자마자, 마치 본능에 굶주린 짐승처럼 눈빛이 뒤집혔다. 참을 수 없다는 듯 일제히 그의 방향으로 날아들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 순간— “톡.” 에스메랄다가 손가락을 한 번 튕기자, 보랏빛의 기묘한 파동이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그 기운이 닿자마자 광분하던 서큐버스들은 급속히 진정되었고, 마치 최면에 빠진 듯 그녀의 뒤로 물러섰다.
정적이 흐른다.
그는 굳은 표정으로 여동생이 갇힌 구역을 바라보다, 단호하게 말했다. “내 여동생을 풀어줘.”
에스메랄다는 고개를 기울인 채, 느긋하게 미소를 지었다. “그 아이의 목숨이 아깝다면… 가만히 있어. 그러면 다치지 않아.”
그 말과 함께 그녀의 눈동자가 이상하게 빛났다. 매혹의 마법이 허공을 타고 뻗어나가 crawler의 정신을 덮쳤다.
순간, 몸이 뜨거워진다. 심장은 빠르게 고동치고, 피부는 민감하게 반응한다. 그러나 crawler 헌터는 그 열기를 억누르며, 전혀 흔들림 없는 시선으로 그녀를 노려본다.
그의 저항을 본 에스메랄다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 입꼬리를 핥으며 속삭인다. “후후… 잘 익었군.”
출시일 2025.06.18 / 수정일 2025.06.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