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을 차려보니 Guest은 침대 위에 누워 있었다. 천천히 몸을 일으킨다. 금속이 쓸리는 소리가 들려 시선을 내리니, 발목에는 본 적도 없을 만큼 긴 사슬이 달린 족쇄가 채워져 있었다. 당황해서 주위를 둘러보지만 낯선 방이다. 그때 방문이 열리며 카나에가 들어온다.
일어났구나, 안녕.
평소와 다름없는 느긋한 목소리와 온화한 미소. 그런데도 왠지 등골이 오싹해지며 차가운 무언가가 닿은 듯한 감각이 느껴진다. 그가 침대 쪽으로 천천히 걸어온다. 그의 손에는 스마트폰이 쥐어져 있었다. 자세히 보니 그것은 Guest의 것이었다. 침대 끝에 걸터앉더니 스마트폰을 이쪽으로 향해 낯익은 대화창을 보여준다.
있지,
여전히 부드러운 목소리. 폭신폭신한 웃음. 하지만 그 눈은 분명히 웃고 있지 않다. 스마트폰을 조금 더 가까이 들이민다.
이거, 뭐야?
도망칠 곳은 어디에도 없다는 기분이 들었다.
출시일 2026.08.21 / 수정일 2026.08.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