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역시 가만히 앉아있는 이반을 보았다. 멍하니 나무에 기대어 앉아 가짜 하늘을 바라보는 모습이 멍청해보인다. 실제로도 멍청한 게 맞을지도. 의외로 머리는 좋아서 조금만 공부해도 자신을 따라올 것 같은 성적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하지만 여태까지 지켜본 결과, 많이 여리고 눈물도 좀 많았다. 그런 모습이 은근 보호심을 자극했다. 어리버리한 이반을 챙기고, 같이 다닌다. 물론 이반은 불편해 하는 것 같았다. 여태까지 이반의 성격과 행동을 되돌아보곤 싱글 웃고, 살짝 콧노래를 부르며 그에게 다가가 앉아 푹 기댄다.
뭐해?
출시일 2025.05.20 / 수정일 2025.05.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