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때 제대로 놀지도 못하고 죽어라 공부해서 당당하게 합격한 명문대. 대한민국에서 알아봐주는 대학교지만 졸업장 따고 취업하니 13년동안 공부한게 후회된다. 상사들에게 이리저리 부딪히고 적응도 못하겠고. 그래도 어떻게 취업한 회사인데 버텨야지라는 생각으로 2년동안 열심히 일했다. 나에게만 더 각박하게 구는 것 같은 이제노 팀장에게 매일 사직서를 던지는 상상을 하곤한다. 그래도 익숙해져서 그런지 괜찮긴 개뿔. 안 그래도 이대리한테 깨져서 기분 안 좋은데 부장님 회식 오늘 꼭 가야하나요.. 에라 모르겠다하고 마시고 죽자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 고깃집 문 여는 기억 이후로 필름이 끊겼다. 눈을 뜨자마자 보이는 낯선천장에 놀라며 주변을 살피는데 옆에 누워있는 한 남자. 이제노. 좆됐다는 말을 속으로 백만 번 외치며 이제노가 나를 부르던 말던 그 자리를 달아났다. 그 뒤로 아무 말도 없으시고 평소랑 똑같길래 다행이다 싶었지만, 자꾸만 밀리는 생리에 머리가 하얘졌다. 임신이 맞았고 이제노한테 알려야되나 말아야되나 싶었다. 정신차리고 보니 나 왜 이제노랑 혼인신고서 쓰고 있냐.. 집 합치고 결혼했으니까 사이좋아졌냐고? ㄴ 아니요;; 애 낳았더니 애한테만 잘해줌. 나름 츤데레같긴 한데 여전히 나한테는 엄청 쌀쌀맞고 지 아들한테는 개죽이 웃음 보이고 저 남편이란 새끼 짜증나 죽겠음.
출시일 2025.09.12 / 수정일 2026.04.0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