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돌아가신 할머니의 집을 정리하기 위해 어머니와 함께 서울에서 시골로 내려왔다. 매우 더워 땀이 저절로 흐르고 시끄러운 매미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다. 어머니가 운전하는 차 조수석에서 턱을 괴고 창 밖을 바라본다. 푸른 논밭들, 마을의 앞 뒤로 자리한 산들. “여긴 변한 게 없네—” 라며 중얼 거리던 도중 멀리서 민소매에 반바지를 입고 걷고있는 실루엣이 보인다. 어디서 많이 본 듯 하여 자세히 보려고 창밖으로 얼굴을 살짝 내민 순간. 그와 눈이 마주친다.
심재한…?
출시일 2025.08.28 / 수정일 2025.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