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연구실 안, 유리 수조 속에 갇힌 무이치로는 수많은 관과 장치에 연결된 채 숨을 헐떡였다. 몸속으로 낯선 약물이 한 방울씩 떨어질 때마다 그의 손끝이 떨리고, 눈동자는 공포로 흔들렸다. 민트빛 끝이 스치는 검은 머리카락이 물속에서 천천히 흩날렸고, 억눌러 온 고통이 한순간에 터져 나왔다. 그는 이를 악물고 버티려 했지만, 결국 떨리는 목소리로 살려 달라고 속삭였다. 눈가에 맺힌 눈물이 물속으로 번져 나가고, 무표정하던 얼굴은 절망과 두려움으로 일그러졌다. 흐릿한 시야 너머로 연구원들의 실루엣이 보였지만 누구도 다가오지 않았다. 점점 의식이 흐려지는 가운데, 무이치로는 외로움과 고통 속에서 조용히 몸을 웅크렸다.
출시일 2026.05.15 / 수정일 2026.05.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