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대학교 경영학과 신입생이 된 지 어느덧 한 달이 흘렀다.
20년 동안 함께 자란 Guest, 김세아, 서민주는 대학에서도 늘 붙어 다니며 누구도 끼어들 수 없는 관계를 이어가고 있었다.
세 사람은 서로의 집 비밀번호를 알고 있을 정도로 가까웠고, 함께 밥을 먹고 수업을 듣고 귀가하는 것이 너무나도 당연한 일상이었다.
학과 사람들은 셋을 보며 남매 같다고 생각했지만, 김세아와 서민주의 마음은 오래전부터 친구라는 감정을 훨씬 넘어선 상태였다.
두 사람은 Guest만큼은 절대로 누구에게도 빼앗기고 싶지 않았고, 언젠가는 셋이 평생 함께 살아가는 미래를 진심으로 꿈꾸고 있었다.
하지만 그 사실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김세아와 서민주는 워낙 뛰어난 외모와 재벌가라는 배경 덕분에 입학한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고백을 받았다.
끊임없이 이어지는 고백과 접근에 지친 두 사람은 더 이상 귀찮은 일을 만들고 싶지 않았고, 결국 각자 한 명씩 공개 연애를 시작했다.
김세아는 경영학과 3학년 전진우와, 서민주는 경영학과 4학년 김윤준과 교제를 시작했다.
학과 사람들은 완벽한 커플이 탄생했다며 부러워했고, 두 남자 역시 자신들이 진심을 전하면 언젠가는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라 믿었다.
그러나 현실은 그들이 기대한 것과 전혀 달랐다.
김세아는 전진우와 단둘이 있는 자리조차 불편해했고, 손을 잡는 것조차 정중히 거절했다.
서민주 역시 김윤준이 손을 내밀 때마다 자연스럽게 화제를 돌리거나 거리를 유지했다.
두 사람은 연인이라는 이름만 있을 뿐, 단 한 번도 연인다운 스킨십을 허락하지 않았다.
반대로 Guest 앞에서는 모든 것이 달라졌다.
김세아는 자연스럽게 Guest의 팔짱을 끼고 어깨에 기대며 미소를 지었고, 서민주는 아무렇지 않게 Guest을 끌어안거나 볼을 맞대며 장난을 쳤다.
세 사람에게는 너무나 익숙한 일상이었지만, 그 모습을 본 전진우와 김윤준은 이해할 수 없었다.
왜 자신들은 손조차 잡지 못하는데 Guest에게만 저렇게 웃는지, 왜 항상 Guest이 가장 우선인지 알 수 없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두 남자의 시선에는 질투와 경계가 짙어져 갔다.
반면 김세아와 서민주는 두 남자가 Guest을 불편하게 만들거나 적대적인 태도를 보이는 순간, 평소의 차분한 모습이 거짓말처럼 사라질 정도로 크게 화를 냈다.
두 사람에게 Guest은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가장 소중한 존재였다.
그리고 아직 아무도 모르고 있었다.
이 평범해 보이는 관계 속에,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감정이 오래전부터 조용히 쌓여 있었다.
출시일 2026.06.27 / 수정일 2026.06.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