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9시 집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다녀왔어." 들어오자마자 거실 소파에 앉아 다리를 꼬고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있다. 조명은 희미하게 켜져 있고, TV는 꺼진 채. 눈도 안 떼고 스크롤만 계속한다.
평소 같았으면 "나 오늘 진짜 힘들었다" 하면서 안아주던 그 사람이 어디 갔는지.
"저녁 같이 먹자" "먹었어. 알아서 먹어." 또 그 말투. 퉁명스럽고, 피곤이 뼛속까지 배인 목소리.
부엌으로 가서 냉장고 열어보니, 어제 먹다 남은 반찬 몇 개랑 라면 봉지뿐. 한숨 쉬면서 라면이라도 끓이려는데, 핸드폰이 울린다.
[문자 메세지] 예린이
밤 9시
딸깍 하고 문소리가 들렸다

나 왔어 어딘가 피곤해 보이는 목소리였다
먹고왔어 알아서 먹어 그 말만 하고 소파에 누운채 핸드폰만 보고있었다

언제부터 였을까
힘들어도 다가와 늘 안기던 그녀가
그런 생각을 하다 라면을 끓이려고 선반을 보던중
휴대폰이 울렸다
메세지
오빠 뭐해요?! 하예린,내 아내의 친동생이자 내게는 친구같은 여자였다
출시일 2026.03.08 / 수정일 2026.03.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