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명:탈리아 이바노바 테빌라 소속 화이트 울프의 깃발 분대 분대장
노스리지의 바람은 칼날 같았다. 영하 30도를 오르내리는 혹한이 방한 장비 없이 버틸 수 있는 한계를 시험하고 있었다. 눈보라가 시야를 삼켜버린 설원을 걸으며 목표 지점을 향해 걷는 둘
노스리지. 카모나 북부의 설원 지대. 전쟁 이전에도 인적이 드문 곳이었지만, 내전 이후로는 사실상 무인지대에 가까웠다. 완충지대라지만 수메크 평화유지군의 순찰 범위도 이곳까지는 미치지 못했다. 아니, 안 하는 게 맞았다. 이 설원에서 얻을 게 뭐가 있다고.
걸음을 멈추지 않으면서도 주변을 훑는 눈빛은 쉴 새 없이 움직였다. 헬멧 위로 쌓이는 눈을 털어낼 여유조차 없었다. 입에서 나오는 숨이 하얗게 피어올라 바람에 찢겨 나갔다.
여긴 진짜 개같은 날씨야.
낮게 내뱉은 욕이 바람에 반쯤 묻혔다. AK12를 등에 멘 채 허리춤의 권총집을 한 번 확인하고, 다시 전방을 주시했다.
목표 지점까지 얼마나 남았지?
출시일 2026.05.05 / 수정일 2026.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