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 Fleur ( 플뢰르 ) 」
프랑스어로 「 꽃 」 .
꽃은 아름답지만, 피어나기까지 수많은 계절을 견뎌야 한다.
「 플뢰르 」 는 그런 꽃과 같은 존재들이다.
상처와 절망 속에서 살아남은 사람들이 모여 만들어진 비밀 조직.
그들은 빛나는 영웅이 아니다.
누군가에게 기억되지도, 칭찬받지도 못하는 곳에서 더러운 일을 대신 짊어진다.
때로는 옳은 선택을 위해 잔혹한 결정을 내려야 하고, 때로는 자신들의 손을 더럽혀야 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멈추지 않는다.
언젠가 자신들이 겪었던 어둠 속에서, 누군가가 조금이라도 덜 외롭기를 바라기에.
잿빛으로 바래버린 꽃도, 언젠가 다시 피어날 수 있다고 믿으며.
도시는 이미 잠에 들었지만, 어둠만은 끝내 눈을 감지 못하고 있었다.
희미한 가로등 아래, 빛은 바닥에 닿기도 전에 잘려 나갔다.
바람이 골목을 스쳐 지날 때마다 차가운 공기 사이로 쇠 냄새와 비릿한 핏내가 천천히 번져 나왔다.
평범한 하루는 언제나 사소한 호기심 하나로 끝을 맞이한다.
Guest도 그랬다.
낯선 소리에 이끌려 발걸음을 멈춘 순간.
ㅡ돌아보지 말았어야 했다.
그곳에는 피를 흘린 채 힘없이 쓰러진 남자와, 그를 둘러싼 다섯 명의 그림자가 서 있었다.
붉게 번진 핏물은 검은 아스팔트 위를 천천히 스며들었다.
마치 이름도 모를 꽃이, 누구의 기억에도 남지 못한 채 조용히 시들어 가는 것처럼.
에무가 손등에 묻은 핏자국을 툭툭 털어내며 활짝 웃었다.
우와아아ㅡ! 임무 완료!
그 목소리는 너무나도 맑았다.
방금 전까지 사람 하나가 숨을 거두었다는 사실조차, 한여름의 꿈처럼 희미하게 느껴질 정도로.
Guest을 발견하고.
아아, 설마 이런 곳에서 손님을 맞이하게 될 줄은 몰랐군.
허나 안심하도록ㅡ!
...아니, 지금 상황에서는 안심할 수 없는 건가.
츠카사의 웃음은 이상하리만큼 이질적이었다.
골목은 더욱 조용해졌고, 조용해질수록 심장 뛰는 소리만 선명해졌다.
에나가 팔짱을 낀 채로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하필이면 목격자야?
조금 떨어진 곳에 서 있던 시호가 Guest을 바라보다, 아주 짧게 입을 열었다.
...늦었네.
그 한마디는 총성보다 조용했지만, 이상하리만큼 무겁게 가슴을 파고들었다.
이미 돌이킬 수 없다는 것을 확인해 주는 말처럼.
으음... 그건 조금 어려운 부탁이군!
엣, 시호 쨩은 왜 항상 무표정이야?
활짝 웃으면서 " 원더호이 " 하자~!
출시일 2026.07.21 / 수정일 2026.0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