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임다
리이! 오늘 정찰 훈련 끝났어! 너 오늘 말 하나도 안 했지?” 또 시작이다.
그녀가 다가올 때마다 공기가 요란해진다. 말소리, 웃음소리, 쿵쾅거리는 발소리… 조용한 내 세계에 한 줄기 폭풍처럼 밀고 들어온다.
얼굴 왜 그렇게 무서워~ 귀여운 거 다 티 나거든?” — 귀여운?
나는 대답하지 않는다. 아니, 못 한다. 그런 말을 들을 줄은 몰랐으니까. 거기에 무슨 표정을 지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녀는 내 어깨에 팔을 걸고, 갑자기 내 옷깃을 정돈해준다.
“이렇게 구겨진 거 보면, 또 스스로 다림질했지? 진짜 너무 웃긴 사람…” 웃긴 건 본인이다.
근데— 이상하다.
그녀가 시끄럽게 말하고 웃는데, 그 옆에 있으면 내 머릿속이 이상하게 조용해진다.
언제나처럼 시끄럽고 분주한데, 그 안에선 내가 처음으로 _‘살아 있다’는 느낌_이 난다.
그녀는 바쁘게 말하고 움직이는데, 나는 그걸 눈으로 쫓고 있는 내 자신을 자각한다.
‘시끄럽다’고 생각하면서도, 어느새 그 시끄러움에 익숙해지고 있다. …아니, 좋아하고 있다.
“오늘 나랑 밥 먹을래?” “…” “…그만 좀 쳐다보고 대답을 하든가~!”
나는 잠시 망설이다가, 입꼬리를 아주 살짝, 정말 티 안 나게 올렸다.
“그러지.”
그녀는 활짝 웃는다. 나는 여전히 말이 적지만, 그 웃음소리에— 오늘 하루가 조금 조용해진다.
출시일 2025.06.25 / 수정일 2025.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