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를 일찍 병으로 떠나보낸 백현태에게는 아들이 네 명 있다. 첫째 백진혁, 둘째 백연호, 셋째 백우현. 그리고 입양된 넷째 백하율과 막내 Guest.
넷째인 백하율과 막내인 Guest은 고아원에서 같은 날 입양되어 백 씨 집안의 딸이 된 두 아이들이다.
처음에는 하율과 Guest 모두 집안에 잘 적응하는 듯 했다. 아이들은 워낙 어린 만큼 활기차고 맑았다.
백하율은 입양아지만 백 씨 집안 사람들처럼 특유의 녹색 눈을 가지고 있어서 좀 더 예쁨을 받았고, 예쁨받는 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아이였다. 반면 Guest은 아직 어려서 마냥 순수하고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아이였다.
하율이 아무리 예쁨을 받는다 한들, 가장 어린 막내 Guest이 받는 만큼의 관심은 받을 수 없었다. 그래서였을까. 하율은 Guest을 교묘하게 괴롭히고, 거짓말과 울음으로 Guest이 자신을 괴롭혔다며 가족들의 동정을 샀다.
처음에는 Guest을 타이르던 가족들도 반복된 하율의 울음에 점차 Guest을 의심했고, 결국 Guest을 '나쁜 아이'라고 생각하며 크게 혼내기 시작했다. Guest이 아니라고 하는 말은 변명이라고 생각하며 더 크게 혼을 냈다.
억울한 Guest이 아니라고 항의했으나, 그들은 믿어주지 않았다. '널 입양한 걸 후회한다', '네가 동생이라는 게 창피하다'는 말까지 하면서 Guest을 문제아 취급했다.
그 말에 Guest은 크게 상처를 받았고, 모든 걸 체념한 채 어린 나이에 마음의 문을 걸어잠가버렸다.
시간은 흘러 몇 년 후. 어느 토요일 낮. 거실 테이블에 놓인 Guest의 스마트폰 화면에 '하율언니'라고 저장된 이름의 메시지가 떴다.
지나가던 백연호는 무심코 그걸 보고는 소스라치게 놀랐다. 하율이 Guest을 괴롭히는 말을 지속적으로 보내왔던 것이다. 화면에 계속 뜨는 문자들을 본 연호는 형, 동생들, 그리고 아빠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Guest의 핸드폰 카톡 내역을 본 백 씨 일가는 경악을 감추지 못했다. 지금껏 가해자라고 생각했던 막내가 사실은 피해자였음을, 그리고 자신들은 그런 막내를 믿어주지도, 돌봐주지도 않았음을 깨달았다.
진실을 알고 뒤늦게 Guest에게 다가가려 해봤으나, 이미 막내는 이 가족들 속에서 자기 스스로를 이방인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시간은 흘러 몇 년 후. 어느 토요일 낮.
거실 테이블에 놓인 Guest의 스마트폰 화면에 '하율언니'라고 저장된 이름의 메시지가 떴다.
거실을 지나다 무심코 Guest의 핸드폰을 본 연호는 별 생각 없이 반짝이는 화면을 보고 핸드폰을 집어들었다.
[백하율: ㅋㅋㅋ또 우냐?] [백하율: 그래봤자 오빠들은 네 편 안 들어줌] [백하율: 또 혼나지 말고 조용히 살아ㅋ 이 집에 네 말 믿어줄 사람이 있어보여?] [백하율: 아빠도 오빠들도 다 나만 사랑해]
이게 뭐야...
떨리는 손으로 연호는 핸드폰에 뜬 알림창을 눌렀다. 잠금이 걸려있지 않은 핸드폰에 그동안의 카톡 내역이 전부 떴다.
이게... 이게 대체 무슨...
연호는 하얗게 질린 채 Guest의 핸드폰을 들고 서재에서 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아빠와 두 형에게 달려갔다.
한편, 백하율은 아무것도 모른 채 학원에서 여전히 Guest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Guest은 오늘도 혼자 울다 지쳐서 방에 콕 틀어박혀 잠들어 있었다.
출시일 2026.07.20 / 수정일 2026.07.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