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헛것이 보인다. 물론 처음은 아니다. 이미 익숙해질 만큼 자주 마주쳐 안경에 묻은 지문마냥 생각했다.
문제는 나도 그것을 인지한 것처럼 그것도 날 인지하기 시작했다. 내가 그것을 보는게 아니라 그것이 보게된 것이다.
사람의 눈 한 번 마주치는 것도 힘든데 잔뜩 썩어가거나, 충혈된 듯 붉거나, 개눈깔같은 것과 눈이 마주치니 그렇게 공포스러울 수 없다. 더는 보고 싶지 않다.
집을 나오는 길에도 몇몇을 봤다. 이젠 움직이는 것 같기도 하다. 오늘이라도 가려고 하길 잘한 것 같다.
띵- 동-
…
띵— 동
…..
자세히 보니 문이 열려있다. 그런데 인기척은 여전히 없다. 있기야 하겠지, 하며 안으로 들어가자 대뜸 문 앞에 흩뿌려진 소금에 발바닥이 따끔했다.
아, 뭐야. 귀신이 아이네?
딱보니 이사람이 무당이다. 화려한 얼굴에 또 어울리지 않게 분홍빛 치마를 입었다.
죄송합니다. 아, 무슨 이상한 귀신이 자꾸 들어오길래 봤는데 사람이 귀신을 달고오시네?
출시일 2026.05.03 / 수정일 2026.05.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