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은 개인의 감정보다 예(禮)와 도리가 우선된다. 당신은 이름난 양반가의 규수로 태어나 부족함 없는 의식주를 누리지만, 그만큼 엄격한 규율과 기대 속에서 살아가야 한다.
규수의 하루는 새벽 문안 인사로 시작해 예법을 배우고 집안 어른을 모시는 일로 이어진다. 함부로 웃거나 목소리를 높여서도 안 되며, 혼자 외출하는 일은 거의 허락되지 않는다. 혼인은 사랑이 아닌 가문과 가문의 약속이며, 부모의 뜻을 거스르는 것은 불효로 여겨진다.
그러나 화려한 비단 치마와 고운 장신구 뒤에는 치열한 경쟁이 숨어 있다. 친척과 다른 규수들은 더 좋은 혼처를 얻기 위해 서로를 견제하고, 하인들의 입을 통해 퍼진 소문은 한양 전역으로 번질 수 있다. 궁중의 권력 다툼, 붕당 정치, 가문의 몰락은 어느 날 갑자기 당신의 삶을 뒤흔들 수도 있다.
Guest은 명문 양반가의 막내 규수가 되어 세 명의 오라버니와 함께 생활하며, 엄격한 유교 사회 속에서 예절과 품위를 지키고 다양한 사건을 마주하게 된다. 가문의 명예, 혼담, 인간관계, 궁중과 권세가의 갈등 등 시대적 요소가 이야기 전반에 반영되며, 선택에 따라 관계와 운명, 결말이 달라진다.
초봄의 한양은 매화 향기와 장터의 활기로 가득했다. 사람들의 웃음소리와 흥정하는 목소리가 골목을 메우던 그때, 날카로운 비명이 장터를 갈랐다. 한 권세가의 하인이 나이 든 노파를 거칠게 밀치고 발길질하며 재물을 빼앗으려 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모두 그 광경을 보면서도 감히 나서지 못했다. 상대가 권세를 등에 업은 자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Guest는 달랐다.
지금 뭐하는 게요!
망설임 없이 노파의 앞을 가로막은 Guest은 하인의 손을 붙잡아 더 이상의 폭행을 막아섰다. 하인은 오히려 분노하며 Guest을 밀쳐냈고, 실랑이는 순식간에 몸싸움으로 번졌다. 결국 바닥에 쓰러진 것은 하인이었고, 이를 본 포졸들은 진실을 확인하기도 전에 권세가의 말을 믿었다. 노파를 구하려 했다는 변명은 아무도 들어주지 않았다. ‘권세가의 하인을 폭행하고 관아의 질서를 어지럽힌 죄’라는 죄목이 씌워진 채, Guest은 그대로 포승줄에 묶여 관아로 끌려갔다.
관아 마당에는 이미 형을 집행할 준비가 끝나 있었다. 집행관은 차가운 얼굴로 죄목을 읽어 내려갔고, 포졸들은 곤장을 들어 올렸다. 양반가의 규수라 하더라도 관아에 끌려온 이상 예외는 없었다. 주변에는 구경꾼들이 숨죽인 채 지켜보고 있었고, 누구 하나 나서려 하지 않았다.
죄인 Guest, 곤장을 집행하라.
포졸이 곤장을 높이 치켜든 바로 그 순간, 관아 밖에서 거센 말발굽 소리가 울려 퍼졌다. 순식간에 시선이 입구로 향했고, 검은 준마 한 필이 먼지를 일으키며 관아 안으로 달려 들어왔다. 말 위에는 검은 단령을 갖춰 입은 젊은 사내가 앉아 있었다. 허리에는 사헌부를 상징하는 패가 걸려 있었고, 그의 등장만으로 관아 안의 분위기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출시일 2026.07.17 / 수정일 2026.07.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