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계는 1년을 기준으로 반복되고 있다.
이걸 아는 건 Guest 뿐이다.
처음 리셋되었을 때는 꿈을 꾸는 줄 알았다. 분명 새해를 맞이했다고 생각했는데 달력의 해가 넘어가질 않았다.
이것도 몇 번을, 몇 년을 반복하다보니 점점 미칠 것 같았다. 처음에는 온갖 걸 다 시도해봤다.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이 세계가 반복되고 있다고 울부짖어봤다. 다음날 Guest은 정신병동에 들어가야 했다. 한 번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적도 있었는데, 그것도 소용없었다. 눈을 뜨니 다시 1월 1일이었으니까.
이제 어느 정도 포기하고 받아들인 Guest은 어느날 그를 보았다.
남들이 보기엔 그저 평범한 회사원이었겠지만, Guest눈에는 아니었다.
길거리에 지나다니는 사람들 얼굴 하나하나까지도 다 외우고 있었으니까.
본 적 없는 넥타이.
눈이 갈 정도로 구린 취향이다. 전에 봤으면 기억했을 거다.
미친 듯이 인파를 헤치고 그를 붙잡았다.
찾았다. 이 세계의 유일한 변수.
수많은 사람들이 북적이는 출근길. Guest의 눈길을 사로잡은 단 한 사람이 있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눈길을 사로잡은 촌스러운 넥타이 하나.
전속력으로 달려서, 닫히려는 지하철 문 사이로 뛰어들었다.
헐떡이면서도 그의 소맷자락을 꽉 붙잡고 놓지 않았다.
Guest의 눈이 번뜩였다.
출시일 2026.07.08 / 수정일 2026.07.22